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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뚝’...고강도 대출규제 먹혔다


입력 2021.12.08 12:00 수정 2021.12.08 11:0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3조 증가 그쳐...2개월째 증가폭 축소

기업대출 9조↑, 11월 기준 ‘역대 최대’

가계대출 잔액 흐름 표 ⓒ 한국은행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3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기업대출은 9조원 불어나며, 11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원 늘어났다. 지난 10월 가계대출 증가폭(5조2000억원)보다 4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8월(6조1000억원) 지난 9월(6조4000억원), 10월(5조2000억원), 11월(3조원) 등 지속적으로 줄었다. 하반기 금융당국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강화, 한시적 전세대출 규제 등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를 시행해 온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역시 지난달(4조7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그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전세자금대출 증감 규모도 9월(2조5000억원), 10월(2조2000억원), 11월(2조3000억원) 지속 감소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폭은 전월과 동일한 5000억원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며 “기타대출도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 기업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잔액은 1068조4000억원으로 같은기간 9조1000억원이 늘었다. 전월(10조3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으나, 11월 증가액 기준 통계 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6조4000억원으로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던 전월(8조원)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2조8000억원으로 일부 기업의 지분 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 등으로 전월(2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2000억원 감소하며 금리 변동성 확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순상환 전환됐다. 주식 발행액은 유상증자를 중심으로 2조3000억원 늘어났다.


한편 11월 중 은행 수신잔액은 2113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2000억원 늘어났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자금 예치 등으로 9조8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전환했다.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4조원 불어났다. 규제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예금금리 상승등으로 증가폭 규모는 전월(17조9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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