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정점 8년 앞당겨져
청년인구 2070년 499만명
올해부터 우리나라 총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한다. 이 추세라면 50년 뒤인 2070년 우리나라 인구는 약 3800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든다는 전망이다. 특히 19세부터 34세인 청년인구는 현재 인구의 45.5%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9일 통계청이 공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에 따르면 총인구는 올해 5174만5000명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5183만6000명에 비해 9만명 가량 감소한 수치다.
향후 10년간은 연평균 6만명씩 줄어 2030년 5120만명 수준을 기록한다. 2070년엔 1979년 인구수준이었던 3766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100년 전으로 인구수가 돌아가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과 비교해 인구 감소 시기가 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당시 통계청은 2028년 총인구는 519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9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제순이동 감소와 혼인·출산결정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합계출산율은 2020년 0.84명에서 2024년 0.70명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2031년 1.00명을 회복한다는 전망이다. 다만 고령화가 더욱 심화되고 가임연령대 인구가 감소해 총인구 감소를 막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이동에 의한 인구도 2030년까지 연평균 4만7000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총인구 감소 추세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20년 현재 총인구 72.1%인 3738만명에서 향후 10년간 357만명 감소해 2070년에는 1737만명으로 총인구 46.1% 수준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청년인구(19~34세)는 2020년 1096만명에서 향후 10년간 198만명 감소해 2030년엔 898만명을 기록하고 2070년엔 499만명을 기록해 2020년의 45.5%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현재 총인구 15.7%인 815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30년 1306만명, 2050년 19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70년엔 1747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브리핑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202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순유입이 감소하고, 혼인과 출산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총인구가 올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은 더 확대되고, 고령화는 기존 추세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