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역사 아화역·북울산역·태화강역 방문
20일 종합시험운행 종료 마치고 이달 말 정식 개통 예정
18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영남권 거점역인 동대구, 영천, 신경주, 포항, 태화강, 부전 228.7km 단선 비전철을 208.4km 복선 전철화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마침내 부산·울산·경북을 잇는 영남권 4개 사업의 완전개통이 이뤄졌다.
지난 8일 오전 10시10분 동대구역 승강장에 정차한 KTX이음 시승 열차에 올랐다. 이 열차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조성된 신설역사인 아화역과 북울산역, 태화강역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아화역이다. 소요된 시간은 20여분. 잠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사이 “도착했다”는 기관사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다.
그렇게 처음 보게 된 아화역은 휑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직 운영 중인 역이 아니다 보니 승객과 승무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완벽한 역사의 모습은 갖추고 있었다. 시설물 검증과 영업시운전까지 끝마친 상태로 언제 운영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해당역은 신경주역과 영천역 사이에 있는 역사로, 지난 2008년을 끝으로 여객 취급이 중단됐다가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 과정에서 신설됐다. 앞으로 영천과 경주를 이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정식 개통이 되면 영천시 주민들의 고속철도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영천역과 신경주역간 선로용량은 51회에서 117회까지 들어나고, 40여분이 걸리던 시간도 15분이 단축돼 24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국가철도공단은 2026년 기준 하루 평균 778명이 아화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도착한 곳은 북울산역이다. 당초 송정역이라는 이름을 쓸 예정이었으나, 논의를 거쳐 북울산으로 최종 결정됐다. 아직은 명패도 없지만, 2025년에는 하루 평균 3912명이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북울산역은 동해남부선(울산~포항) 복선전철 사업으로 신설됐으며, 현재는 일반철도 노선으로만 계획돼 있다. 다만 태화강역에서 끝나기로 돼있었던 동해선 광역전철의 연장이 검토되고 있어, 나중에는 이곳에서도 부산까지 광역전철을 타고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민태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동해선 광역전철을 이 역까지 연장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경 마지막 목적지인 태화강역에 도착했다. 태화강역은 신설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상 5층, 연면적 7580㎡다. 이용객도 2025년 기준 1만3435명으로 전망된다.
울산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지금도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앞서 본 역들과는 달리 승객들로 붐볐다. 올해 3월부터 기존역사에서 여객기능을 옮겨와 현재는 일반열차 역사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선 이달부터 광역철도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 부전과 울산을 잇는 철도망으로, 쉽게 말해 무궁화와 같은 일반 열차가 아닌 지하철을 타고도 지역간 이동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는 수도권 외 지방에선 최초로 기존에는 수도권만의 전유물이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지하로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지하철로 부산과 울산을 오갈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개통이 된다면 부산에서 울산으로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동이 한층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역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해당 계획은 영남권 거점역인 동대구, 영천, 신경주, 포항, 태화강, 부전 228.7km 단선 비전철을 208.4km 복선 전철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업의 착수는 부산~울산 2003년, 울산~포항 2009년, 동대구~영천 2011년, 영천~신경주 2015년 순차적으로 시행됐으며, 약 18년 소요됐다.
정식개통이 이뤄지면 동대구역~영천역~신경주역~태화강역~일광역이 하나로 연결되며, 이들 도시가 한층 가까워진다.
특히 향후 중앙선 도담~영천간 복선전철 개통 시 청량리~부전까지 KTX-이음이 운행돼 서울(청량리)∼부산(부전)간 고속철도 외 준고속 열차 대안노선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공단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종합시험운행을 종료하고, 후속 행정 절차를 거쳐 이달 말에는 개통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