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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으로, 윤석열로, 안철수로…세 조각 난 '옛 국민의당' 구성원들


입력 2021.12.11 10:38 수정 2021.12.11 12:1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관영·채이배, 민주당 입·복당

박주선·김동철, 윤석열 지지 선언

권은희, 여전히 안철수 곁에 남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김관영·채이배 전 국회의원 입당식에 참석해 채이배,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키며 38석 제3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5년여가 경과한 지금, 대선을 앞두고 각자 제 갈 길을 찾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돕는 그룹(김관영·채이배 전 의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돕는 그룹(이용호 의원, 박주선·김동철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곁에 남아있는 그룹(권은희·이태규 의원) 등으로 삼분된 상황이다.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은 10일 민주당에 입·복당했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중앙선대위에서 국민통합위원장을,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채 전 의원은 공정시장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뛸 예정이다.


지난해 총선에 지역구인 전북 군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분루를 삼킨 김관영 전 의원은 이후 서울 광화문에 공공정책전략연구소를 열고 채이배 전 의원 등과 함께 대선 어젠다와 관련한 연구 활동을 해왔다. 지난달에는 '어젠다 K2022'라는 책도 펴냈다.


정책적 역량이 뛰어난 이들을 놓고 이재명 후보 측과 윤석열 후보 측에서 '영입 줄다리기'를 해왔지만 일단 이 후보가 웃은 셈이다. 김 전 의원의 지역구가 호남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합의 첫 관문이 열렸다"며 "천군만마"라고 이들을 환영했다.


윤석열, 호남 인재 영입 연신 공들이기
박주선 영입 과정에서는 권성동 '역할'
이용호, 정진석과 겹겹이 인연 중첩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내 경선 중이었던 지난 10월 국회 소통관에서 본인을 지지 선언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김동철 전 원내대표와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옛 국민의당 창당의 주역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의원은 일찌감치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후보 국민캠프에 힘을 실었다. 옛 국민의당으로 당선된 의원 중 유일하게 지난해 총선에서 생환하며 재선 고지에 오른 이용호 의원도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박주선 전 부의장은 호남의 지역구에서만 4선을 했다. 지난 2008년 총선 때는 광주 동구에서 88.7%를 득표해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있을 때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든 뒤,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천정배 전 의원의 국민회의와 함께 통합을 하면서 창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맡을 정도로 중량감이 있는 호남 대표 정치인이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고 호남 분들도 그런다"는 발언과 그에 이은 이른바 '개 사과' 파동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호남 대표성이 있는 박주선 전 부의장이 지지 선언을 해주면서 국면을 돌파할 수 있었다. 이에는 박 전 부의장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모셨던 권성동 사무총장과의 인연이 고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호 의원의 영입 과정에서는 정진석 부의장이 역할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15일 이 의원과 조찬을 함께 하며 "꼭 함께 해달라"고 설득했는데, 이 자리를 마련한 사람이 정진석 부의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80년대말부터 90년대초까지의 '3김 시대' 때 정진석 부의장은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로, 이용호 의원은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로 정당을 출입했다. 정 부의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청구동계 핵심으로 알려진 정석모 전 자민련 부총재의 아들인데, 이 의원의 결혼 주례를 선 사람이 바로 JP다. 겹겹의 인연이 대선 승리를 위한 인재 영입 과정에서 작용한 셈이다.


안철수, '새 국민의당'에서 대선 준비
권은희, 윤석열과 인연 없지 않지만
安과 '상극' 김종인·이준석엔 '맹공'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권은희 원내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후보는 '녹색' 국민의당이 아닌 '오렌지색' 국민의당을 새로 창당해 내년 3·9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당세는 2016년 총선 직후 38석에서 현재는 3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권은희 원내대표, 이태규 의원은 곁에 있으면서 여전히 안 후보를 돕고 있다.


광주 광산을에서 재선을 하고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3선 고지에 오른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와중에 고초를 겪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인연이 없지 않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화합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영입한 뒤로는 국민의힘을 향해 날선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모두 정치권에서 안 후보와 '상극' 관계에 있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중앙선대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이 안철수 후보에게 포기를 운운하는 일성을 내뱉은 것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 행패질을 할 갑질의 강도가 느껴지는 예고편"이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포기를 요구하는 김종인 위원장은 없는 채무를 만들어 추심하려 하는 악덕 사채업자"라고 맹공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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