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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된 줄 알고"…약혼 11년 만에 결혼식 올린 英 신부, 사흘 뒤 세상 떠나


입력 2021.12.12 23:32 수정 2021.12.12 15:0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젠 쿠퍼 ⓒ 데일리메일

약혼 11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불과 사흘 뒤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신랑 벤 쿠퍼와 신부 젠 쿠퍼의 사연을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17일 영국 슈롭셔 텔포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약혼 11년 만이었다.


쿠퍼 부부가 결혼을 11년이나 미룬 것은 직장과 육아 문제 때문이었다. 아내는 다섯 명의 자녀를 키우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여기에 좋지 않은 소식도 찾아왔다.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젠 쿠퍼가 투병을 시작하며 결혼식은 자연스레 기약 없이 미뤄졌다. 그럼에도 쿠퍼 부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아내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를 기념해 가족, 친구를 불러 축하 파티를 열고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파티 후 몇 달 만에 암이 재발한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직감한 아내는 작별을 준비했다. 남편은 미뤄온 결혼식을 서둘렀다.


두 사람은 지난달 17일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약혼 11년 만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내는 거울 속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내는 결혼식 사흘 후인 20일경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이제 아내는 떠나고 없다"면서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하라"라고 당부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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