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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시간 20분' 열띤 토론…고발사주·김건희 의혹 단호히 부인


입력 2021.12.14 13:57 수정 2021.12.14 14:1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본인·가족 관련 의혹 조목조목 반박

"고발 사주 의혹, 상식에 맞지 않는다

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도 어불성설

대통령이 봐달라 했어도 없었을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관훈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2시간 20분 가량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고발사주 및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과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단호히 부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통해 여권 인사의 고발을 사주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에 대한 질문에 "제가 손준성 검사에게 그런 것을 지시할 이유도 없고, 그런 사실도 없다"며 "손 검사 본인이 일탈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제 처의 명예훼손을 하나의 고발장으로 해서 고발한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라며 "저희가 권리를 침해당했으면 직접 고발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을 야당에 맡길 이유가 전혀 없지 않나"라 반문했다.


그는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면 평생의 이해관계가 같이 가야 하는 관계 아니면 어렵지 않나, 이것 자체가 정당한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인 손준성 검사에 대해서도 "제가 유임을 요청했던 사람 대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알아서 보낸 사람"이라며 "제가 그 위치에 있는 검찰 간부와 이런 것을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자신이 대검찰청 중수1과장던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과의 관련성이 드러났는데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 규정하며 "당시 수사를 하며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진술이나 증거가 확보된 것도 아니고 파악이 안 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수조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사건이며 청와대 관계자를 사법처리하고 수석비서관까지 구속했던 마당에 어느 누가 거액의 커미션을 수수했다는 걸 알았다면 대통령이 봐달라 했어도 (부실 수사하는 일이) 절대 없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과거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윤 후보는 "윤 전 서장이 가까운 후배의 친형이라 괴로운 얘기를 들어준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해준 적은 없다"며 "윤 전 서장의 혐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부적절한 일도 없었다"고 했다.


"김건희 경력 허위 아냐…재직증명서 정당 발급

논문 표절 의혹, 대학이 표절로 판단한다면 반납

검찰, 도이치모터스 조사 1년 반 했으면 결론 내려야

의혹 있는 것처럼 하는 민주당, 명백한 선거개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후보는 최근 자신의 부인 김건희 씨를 향해 허위 경력 기재·논문 표절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주장했다.


그는 김 씨가 2007년 수원여대 초빙교수에 지원하며 허위 ㅎ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두고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이 아니다"라며 "수상 경력이 완전히 날조된 게 아니라 자기가 부사장으로서 회사 운영과 작품 출품을 했고, 그 회사가 제자들과 같이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게임산업연합회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서도 "실제 이사의 직함을 가지고 연합회의 일을 상당 기간 도왔고, 겸임교수 지원을 할 때도 재직증명서를 정당하게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김 씨의 국민대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실험 논문이기 때문에 누구 것을 베껴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학문적으로 표절이고 학위를 인정하기 곤란하다고 하면 취소돼야 하고 취소 전에 반납하는 것이 상식이다. 대학이 판단해 표절율이 높아 논문을 인정하기 어렵다 하면 처의 성격상 스스로 반납할 것"이라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윤 후보는 "이 사건의 단초가 된 부분에 대해 이미 다 공개했고 검찰에서 1년 반 동안 계좌를 전부 열어봤고 현재 수사 중이다. 이게 만약 혐의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경선 때 기소했을 것"이라며 "1년 반 동안 특수부를 동원해서 수사해도 안 나왔으면 이제 결정을 내려줘야지 아직도 뭐가 있는 것처럼 한다"며 검찰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 처가 하던 전시 업무와 관련해가지고 이제 뭐 벌써 시효가 돌아오는 게 있어서 종결하려 했더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찾아가서 난리치는 바람에 처리를 안하고, 마치 의혹이 있는 것처럼 하는데 명백히 선거개입"이라 꼬집었다.


단, 윤 후보는 김 씨의 언론 대응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 씨가 같은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왜 결혼 전 오래된 일까지 뒤지느냐"고 불만을 표한 데 대해 "억울함을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부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장모가 요양병원 불법 개설·부정 수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도 "과잉수사로 본다"며 "서울고등법원에서 '1심 재판 심리가대단히 미진했다'는 이유로 장모를 보석으로 석방한 것"이라 말했다.


문재인 정권 향해 신랄한 비판 목소리

"이런 사고방식 가진 정부는 처음 봐

작은 정부, 효율적 정부를 지향하지만

비상상황엔 국가가 더 복지예산 투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후보는 대선 후보로서 가지고 있는 자신의 비전과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제2의 윤석열 검찰총장이 나온다면 자르겠나"는 질문에 "자른다면 국민이 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이 만약 성공했다면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겠나, 이 정부처럼 선도 없고 검찰의 수사권을 마치 혁명의 도구처럼 쓰는 사고방식을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은 정부, 효율적 정부를 지향한다"면서도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폭탄만 떨어지지 않았지 전쟁하고 똑같다. 국가가 비상한 각오로 더 많은 복지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며 경제 문제에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과거 최저임금을 폐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던 윤 후보는 "폐지라고 한 적 없고 당연히 유지돼야하는 것"이라면서도 "향후 최저임금은 경제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야 한다"고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지금 집을 구입하면서 대출을 받아놔 집값을 (억지로) 과거로 되돌리면 '대출채권 부실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규제완화를 통해 신규 물량이 공급되고 기존 물량도 세제 합리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 많이 나올 수 있다면 집값이 좀 안정되고 예측가능해질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종부세 폭탄 논란에 대해 "조세라는 것은 일반원칙으로 실현된 이익에 대해 과세를 하는 것이다. 미실현이익에 대한 과세는 극히 예외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게 원칙"이라며 "과학적 분석을 해보고 종부세를 부과해야 하는데,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이 폭등했는데 갈라치기 사고방식으로 조세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준석에 무한한 신뢰 가지고 있다

감히 내 앞에서 李 험담할 사람 없어

역동적·통합·따뜻한·존경받는 나라가 그리는 대한민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 사태에 대해 윤 후보는 "제가 국가지도자였다면 전문가를 투입해 데이터에 기반한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방역에 나섰을 것이며 모든 정부부처와 기업을 총동원해 백신 구입에 총력을 기울였을 것"이라 전했다.


윤 후보는 당내 문제에 있어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설을 일축하며 함께 불거진 소위 '윤핵관 논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이 대표를 비판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반인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제 입장에서 '핵관'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저는 이준석 대표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감히 제 앞에서 이 대표를 험담할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시대착오적인 이념과 그 이념을 공유하는 특정 세력들의 기득권 집착이 얼마나 무능과 부패를 초래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줬는지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27년간의 법조 생활을 통해 몸에 밴 실사구시의 실용주의 정신과 시대를 관통하는 공정과 상식의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제가 그리는 대한민국은 자율과 창의를 통해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나라, 공정한 기회 보장을 통해 이뤄지는 통합의 나라, 어려운 이웃과 약자를 충분히 배려하는 따뜻한 나라,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존경받는 나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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