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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는 듯 했던 FA시장 거품, 왜 2.7배 증가?


입력 2022.01.03 14:50 수정 2022.01.03 17:0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해 FA 시장에 비해 총 투입 자금 173.1% 증가

양과 질 늘어난 자격 선수들,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

100억대 계약을 품게 된 나성범(왼쪽부터)-김재환-김현수-양현종-박건우. ⓒ 뉴시스

최근 거품이 꺼지는 듯 했던 KBO리그 FA 시장이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자격을 얻은 15명 중 14명이 계약을 마쳤고 역대 최다 금액인 971억원의 계약 총액이 발생했다. 마지막 남은 FA인 정훈이 29억원 이상에 사인한다면 사상 첫 1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한화 포수 최재훈이 5년간 54억 원으로 포문을 열며 심상치 않았던 FA 시장은 이후 100억대 계약들이 줄을 지으면서 역대급 광풍이 부는 모양새다.


KIA 이적을 택한 나성범이 6년간 150억원으로 2017년 이대호(4년 150억원)가 기록했던 KBO리그 FA 시장 역대 최고액과 타이를 이뤘고, 두산 김재환(4년 115억원), LG 김현수(4+2년 115억원), KIA 양현종(4년 103억원), NC 박건우(6년 100억원) 등 무려 5명의 선수들이 100억 대 잭팟을 터뜨렸다.


이는 지난해 355억 5000만원에 비해 약 2.5배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고 금액이기도 하다.


KBO리그 FA 시장은 2012년(272억 5000만원)부터 거품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매년 몸집을 불린 뒤 2016년 766억 2000만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17년에는 661억 5000만원, 2018년 654억 500만원으로 절정을 내달리다 2019년부터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2020년 407억 2000만원, 2021년 355억 5000만원으로 뚝 떨어지며 확연한 감소 추세를 보이던 터였다.


2012년 이후 FA 시장 총 금액 증감률.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갑자기 FA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FA 시장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 이번 시즌에는 나성범과 김재환, 박건우 등 대어급은 물론 강민호, 박병호, 손아섭 등 준척급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영입 경쟁이 예고됐다.


허경민, 정수빈, 오재일, 최주환 등이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이름값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돈을 써야만 우승이 가능하다는 점도 구단들이 지갑을 열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우승을 하기 위해 확실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있는 두산 역시 2015년 장원준에게 거금을 투자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KIA 역시 2017년 최형우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됐다.


막내 구단들임에도 짧은 기간 전력을 추슬러 우승까지 도달한 NC와 KT 역시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결과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KIA와 LG가 우승이라는 뚜렷한 목표로 거금을 투자했고 이에 질세라 두산과 NC 역시 전력 유출을 막기 위해 FA 시장에 참전하며 역대급 돈 잔치가 열릴 수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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