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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리즈?’ 파이어볼러 스탁, KBO리그서 통할까


입력 2022.01.06 00:03 수정 2022.01.06 07:2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평균 스피드 155km·최고 162.5km 직구 강점

관건은 제구, KBO리그 ‘눈 야구’ 적응 여부 관심

두산베어스와 계약한 파이어볼러 로버트 스탁. ⓒ 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로버트 스탁(33)이 두산과 계약하며 2022시즌 KBO리그 무대를 누빈다.


두산은 5일 스탁과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주 벨뷰 출신인 스탁은 키 185cm-체중 97kg의 신체 조건을 지녔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했고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됐다. 그동안 샌디에이고, 보스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스탁은 지난해 뉴욕 메츠 소속으로 뛰었다.


스탁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5경기(선발 3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은 4.71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30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해 23승14패, 3.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스탁의 직구 구속이다. 그는 직구 평균 스피드가 155km에 이를 만큼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은 101마일(약 162.5km)까지 나왔다.


구속만 놓고 보면 과거 KBO리그서 LG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레다미스 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리즈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LG서 3시즌 뛰었고, 이 기간 26승 3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특히 16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들에게 공포감을 안겼다.


스탁 또한 KBO리그서 보기 드문 ‘파이어볼러’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탈삼진 능력이 빼어나 미란다와 함께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로버트 스탁. ⓒ AP=뉴시스

관건은 제구다. 구속이 빠른데 메이저리그에 안착하지 못하고 KBO리그 무대를 노크하게 된 것도 결국 제구에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탁은 메이저리그서 7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40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은 무려 5개 가까이에 이른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진다 해도 제구가 되지 않는다면 KBO리그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실제 제구에 약점을 보인 외국인 투수들은 공을 끝까지 지켜보는 타자들의 '눈 야구'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짐을 쌌다.


리즈가 광속구를 던졌지만 승률이 좋지 않았던 이유도 제구가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리즈의 경우 제구를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속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결국 스탁도 KBO리그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구 제구력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외국인 투수를 잘 뽑기로 소문난 두산서 스탁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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