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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봉합'과 野 단일화 가능성 반비례? 복잡한 셈법


입력 2022.01.10 02:01 수정 2022.01.10 05:5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완연한 지지율 상승세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힘도 李·尹 '원팀'으로 '재정비'

安과 껄끄러운 이준석…단일화에 악재?

"지지율 추이 이어지면 순리대로 풀릴 것"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5%를 넘나들며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자 대선을 앞둔 야권에 단일화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내홍을 겪던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화합으로 재정비 태세를 갖췄지만, 오히려 단일화 과제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의 의뢰로 지난 7∼8일 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 ±3.1%p)해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15.1%를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와 대비해 37.6%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자리걸음, 35.2%의 윤 후보가 소폭 떨어진 가운데 안 후보는 5.9%p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15%’는 당초 전문가들로부터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의 경쟁력 유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계선으로 거론됐던 수치다.


김봉수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는 "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승리 가능성이 있어야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15%를 돌파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 분석한 바 있다.


안 후보로서는 같은날 공개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 후보를 안 후보로 단일화할 때,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보다 이재명 후보에게 더 크게 앞선다는 결과도 나온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의 의뢰로 지난 7~8일 조사(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p)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면 '안철수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42.3%을 얻어 28.9%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윤석열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서는 윤 후보는 34.4%를 얻어 33.6%의 이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결과의 도출에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한 정치권의 공감대는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윤석열과 안철수의 후보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제는 과연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에 있다. 유 평론가는 "이번에는 누가 단일 후보가 되든, 윤석열과 안철수의 힘이 온전하게 합쳐질 수 있느냐가 대선의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 평가했다.


일각에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극적 화해'로 국민의힘이 '원팀 진용'을 갖추게 된 점이 오히려 단일화 문제에 있어서는 악재가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후보의 껄끄러운 관계는 이미 여의도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바 있다. 대선 후보 단일화라는 중차대한 협상 과정에 있어 서로가 매우 예민하게 부딪힐 수 있는 상황에서, 각자를 향한 감정적인 언사가 오가기라도 한다면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협상 막판까지 상당히 아슬아슬한 순간의 연속이었다"라며 "하물며 대선에서는 서울시장 보선과는 차원이 다른 수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이준석 대표는 선거전 전면 복귀 이후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도 4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후보 또한 이날 충청북도 청주시를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제가 당선되기 위해 출마했다. 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의 대선 지지율 추이가 선거 한 달여 앞까지 이어질 경우, 단일화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특정 시점에서 단일화가 필승 공식이라는 문제의식이 공유되면 순리대로 잘 풀릴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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