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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번지는 '스타벅스 보이콧'…"이제 그만" 자제 요구도


입력 2022.01.12 01:04 수정 2022.01.12 09:53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멸공 인증 릴레이'를 벌였고, 여권 인사들은 하나 둘 스타벅스 불매를 선언하고 나섰다. 다만 예상보다 논란이 거세자 여야 양측 다 당내에서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유기홍 의원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멸공놀이에 하루만에신세계 시가총액 17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며 "북한 리스크가 걱정이라면서 멸공 타령이라니, 아무래도 진짜 문제는 오너 리스크"라고 적었다.


이어 "남북기본합의서가 남북한을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로 정의한 것이 노태우 정부 때 일이고 이젠 종전선언이 추진되는데 대체 어느 시절의 멸공 타령인가"라며 "멸공은 결국 전쟁을 하자는 말이며 그것은 공멸이다. 한심한 작태"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정 부회장의 '멸공'에 국민들과 네티즌은 '신이스불'(신세계, 이마트, 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 답하고 있다"며 "재벌 금수저의 일베 놀이로 인한 오너 리스크로 주주와 직원만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인사들은 불매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별'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커피는 동네커피가 최고"라며 "카페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고, 심지어 고양이도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현근택 대변인은 지난 9일 "선대위와는 관계없는 개인적인 견해"라면서도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여당 내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에서 기업을 핍박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가급적 괜한 논란은 피해가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일체 멸공 비판을 멈춰 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 누가 어떤 의도로 제기했던지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멸치와 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당내 멸공 인증 릴레이를 벌이던 야당 측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때 후보 눈에 들기 위해 당내나 후보 주변 정치인들이 일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며 "당 소속 정치인들이 이걸 릴레이 형식으로 받아서 캠페인을 하는 건 상당히 부담이 가서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의원들이 게시를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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