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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오미크론 2679명 증가…"이번 주말 우세종 예상"


입력 2022.01.17 17:04 수정 2022.01.17 17:07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오미크론 감염자 가운데 해외 유입 1363명…미국, 743명으로 최다

전문가, 3월중 확진자 2만명·위중증 환자 2000명 전망

정부, 오미크론이 우세종되거나 확진자 7000명 넘으면 '오미크론 비상조치'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일주일간 2679명 증가했다. 변이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도 12월 넷째주 1%대에서 3주만에 약 27%로 높아졌다. 정부는 이번 말이면 오미크론 변이가 확진자의 50%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거나 확진자가 7000명이 넘으면 '오미크론 비상조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1월 둘째주였던 지난 9∼15일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2679명 확인돼 누적 감염자가 5030명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그 전주인 2∼8일 확인된 1033명에 비하면 2.6배나 많은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2679명 가운데 해외유입은 1363명, 국내 지역발생은 1316명이다. 해외유입 추정국가는 75개국으로, 이중 미국이 7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캐나다(84명), 필리핀(73명), 인도(61명), 프랑스(32명), UAE(31명), 영국(27명), 터키(21명) 등에서 출발한 여행자 중에 감염자가 많았다.


국내 지역발생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은 지난주 26.7%로 상승했다. 국내 검출률은 작년 12월 4주차부터 주별로 1.8%→4.0%→12.5%→26.7%로 급증하고 있다. 해외유입 검출률도 같은 기간 36.2%→69.5%→ 88.1%→94.7%로 상승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굉장히 빠르게 델타 변이를 대체해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어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도 이번 주말이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제치고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 중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명, 위중증 환자는 2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 우세종화를 앞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총 확진자 규모보다는 위중증 환자 증가세와 그로 인한 의료체계 과부하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이 델타에 비해 낮다고 평가되는 지점이 있어, 델타 유행과는 다르게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확진자 증가 속도에 비해 둔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위중증 환자가 확진자 증가 후 2∼3주 시차를 두고 어느 정도 후행적으로 증가할지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감염 전파 위험이 적은 학원, 독서실,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방역패스를 18일부터 해제하기로 했으나, 오미크론 유행 상황이 악화하면 다시 확대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12월 말 이후 유행이 안정화되면서 의료대응 여력도 회복됐기에 방역패스를 축소하게 됐으나, 향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방역 상황이 악화하고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등 의료체계 여력이 부족해지면 다시 확대를 검토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거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이 넘으면 ▲ 병·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검사·진료 실시 ▲ 65세 이상 고령층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 ▲ 확진자 격리기간 10일에서 7일로 단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오미크론 비상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지역 간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곧 다가옴에 따라 오미크론의 대규모 유행은 피할 수 없다"며 "자칫 잘못 대응한다면 의료체계의 마비, 교육·돌봄·교통·소방 등 사회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국가들의 길을 우리도 그대로 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처방되기 시작한 화이자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사흘간 총 39명에게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부터 전날인 16일까지 재택치료자 31명과 생활치료센터 8명 등 총 39명이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았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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