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 상대로 창단 첫 승과 홈 첫 승
IBK 김사니 대행·김호철 감독, 흥국생명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4전 전승 강세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서 하위권을 형성 중인 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 흥국생명의 먹이사슬과도 같은 기묘한 관계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21)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광주 홈경기서 12경기 만에 역사적인 첫 승을 신고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13일 현대건설전부터 이어진 17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무려 70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막내 구단으로 올 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은 4라운드까지 총 2승(22패)을 거뒀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IBK기업은행이 제물이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뒀다. 당시 승리는 원정서 이뤄낸 값진 결과물이었는데 이번에는 ‘창단 홈경기 첫 승’의 제물로 삼으며 포효했다.
올 시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모든 승리를 내준 6위 IBK기업은행은 5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펼쳐진 4번의 맞대결서 2승 2패로 팽팽하지만 모두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팀 내 불화로 흔들렸던 IBK기업은행은 2라운드 중반에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하고 김사니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승격시켰다.
김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첫 경기가 지난해 11월 23일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였는데 당시 IBK기업은행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올 시즌에만 두 번의 감독 대행을 거친 IBK기업은행은 이후 김호철 감독을 새롭게 선임하며 분위기 반등을 도모했다. 김 감독 부임 후 6연패에 빠졌던 IBK기업은행은 지난 15일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김호철 감독의 부임 첫 승 제물이 흥국생명이 됐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IBK기업은행에 두 차례나 일격을 당한 흥국생명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는 4전 전승을 거두며 강세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4경기 모두 1세트씩 내주긴 했으나 승점3을 모두 가져오면서 웃을 수 있었다.
하위권 세 팀은 올 시즌 봄 배구 진출이 힘들어 보이지만 각 팀 간 물고 물리는 기묘한 먹이사슬을 지켜보는 것도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