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차이 불과 3.2배…지난해 대비 개선폭 커
‘알짜’ 알트코인 덕에 글로벌 투심 냉각에도 선방
“도약 위해선 지배구조 해결 먼저…시너지 극대화”
빗썸이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새해 첫 출발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의 거래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치코인’으로 대표되는 알트코인 상장에 집중했던 빗썸의 전략이 어느 정도 통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선 신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지배구조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기준 빗썸의 일 거래량은 9685억원으로 1위 업비트(3조1318억원)와의 격차는 3.2배 수준이다. 지난해 업비트가 급성장하며 한 때 9배이상 격차가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빗썸 상당 부분 따라온 셈이다.
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비트 대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 비중이 낮은 빗썸의 타격이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위믹스를 비롯한 ‘알짜’ 알트코인의 선방으로 거래량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위믹스의 경우 이달 업비트에 상장되기 전까지 빗썸에서만 거래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은 연 초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은 229억달러(27조2968억원)로 한 달 전(300억달러) 대비 23.7% 줄었다. 같은 기간 대장주 비트코인 거래량도 75억달러에서 52억달러로 33.3% 급감했다.
빗썸은 8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통해 거래 속도를 2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편의성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업비트와 빗썸의 격차가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이 전반적인 암호화폐 거래량 감소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NFT와 같은 신사업 진출에 더욱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지배구조 문제로 신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빗썸 입장에선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빗썸이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고 대주주인 비덴트와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많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추진 중인 NFT 사업의 경우 빗썸과 비덴트가 각각 따로 사업을 추진하며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빗썸은 별도로 NFT거래소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비덴트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버킷스튜디오가 주도해 빗썸라이브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빗썸은 신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즉각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업비트와 격차가 줄어든 현상황에서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선 이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