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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50일만에 새 리더십 착잡…포용적 성장 고민”


입력 2022.01.20 12:48 수정 2022.01.20 12:4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신임 단독대표로 남궁훈 센터장 선임…여민수 대표 사퇴

경영진 주식 ‘먹튀’ 여파…“신뢰 회복은 혁신 잘 하는 것”

김범수 카카오 의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카카오가 20일 신임 단독대표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내정한 가운데 김범수 의장이 이날 임직원 대상 사내 공지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김 의장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내정하고 지지와 응원의 글을 올린지 불과 50여일 만에 다시 뉴리더십에 대해 말씀드려 착잡한 마음”이라며 “일련의 과정 속에서 메이슨(여민수 대표)는 카카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에 새 리더십을 원점에서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23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일괄 처분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류 대표는 카카오 차기 CEO 내정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 의자은 “안타깝게도 최근 카카오는 오랫동안 쌓아오던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의 상생안, 임원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 같은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이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것,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회사가 지난 11년 동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많은 공동체의 회사들을 성장시켜왔지만 이제는 카카오톡의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열었고 엔케이(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게임즈를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경험을 축적해왔을 뿐 아니라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공동체 차원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왔다”며 “이제 카카오의 CEO를 맡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적 비전을 리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의 센터장은 여민수 대표에서 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각자대표로 변경된다.


김 의장은 “지금의 카카오는 규모도 커지고 공동체도 늘어나면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공동체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여러 차례 회사들을 상장시켰고 큰 기업의 경험이 있으면서 카카오의 문화를 좋아해서 합류한 스테판(김성수 대표)이 CAC 센터장을 맡아주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김성수 센터장은 공동체 차원의 안정적인 조율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 의장은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뉴리더십과 함께 크루(직원)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며 “뉴리더십 체제에서는 크루 여러분들과의 소통이 더 활발해 질 수 있도록 많은 채널과 기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기탄없는 의견과 다양한 제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재작년 카카오 10주년을 맞이해 시즌2를 선언하며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와 뉴리더십, 크루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긴장관계 속에서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진정으로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뉴리더십과 계속 논의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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