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23일까지 콘서트
그룹 SF9이 한 겨울의 꿈같은 콘서트로 팬들과의 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
2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2 SF9 라이브 판타지 #3 임퍼펙트'(2022 SF9 LIVE FANTASY #3 IMPERFECT)의 첫 공연이 닻을 올렸다. 이번 콘서트는 2019년 8월 진행한 단독 콘서트 '2019 SF9 라이브 판타지 #2 UNIXERSE'에 이어 약 2년 5개월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다.
◆ SF9, 불완전한 존재에서 '팬을 만나' 완전한 존재로
이날 SF9은 '섀도우'(Shadow), '러브 넘퍼 파이브'(Love No.5), '트라우마'(Trauma) 3곡을 연달아 부르며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이들은 암흑 속에서 등장, 첫 무대에서 웅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리더 영빈은 "콘서트에 오신걸 환영한다. 준비하며 많이 긴장했다.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더 잔인하게', '티어 드롭'(Tear Drop), '굿가이'(Good Guy), '한번 더 사랑하자', '라이프 이즈 쏘 뷰티풀'(Life is so Beautiful), '쉬'(Shh), '씨 유 투모로우'(See U Tomorrow), '질렀어', '알피엠'(RPM), '드림'(Dream), '미친 것처럼', '화끈하게', '포토그래프'(Photograph), '오늘이라서' 등을 단체 무대로 차례로 꾸몄다.
SF9의 시그니처곡인 '질렀어', '알피엠', '티어드롭' 등을 제외하고는 그 동안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수록곡들로 무대를 채운 점이 인상적이었다. SF9은 "오랜 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인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전체 공연은 '임퍼펙트'라는 콘서트 제목처럼 아홉 명의 불안전한 존재가 팬들과 만나 완전한 존재가 된다는 테마로 콘서트를 구성했다. 초반 혼란과 어두운 분위기의 곡들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밝고 팬들을 향한 세레나데가 담긴 곡들이 이어졌다. 휘영은 "저라는 존재가 쓸모 있을 때는 팬들과 함께 있을 때"라는 말로 팬들을 향한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 9명의 개인 무대, 포지션 강화 혹은 반전
9명의 솔로 무대와 막내 태양, 휘영, 찬희의 유닛 무대는 자신의 역량을 빛내는 이들과,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준비한 이들로 나뉘었다.
인성과 로운, 다원은 노래, 주호는 랩, 태양은 댄스 무대로 자신의 능력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SF9 활동을 하며 '그날들', '레드북', '잭더리퍼' 등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인성은 메인 보컬 답게 탄탄한 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아이유의 '아이와 나의 바다'를 선곡, 가사가 주는 감정선을 유지하되 안정적인 고음 실력과 더 풍부해진 성량을 자랑했다. 현재 '잭더리퍼' 공연 중인 인성은 콘서트 3일을 위해 개인 무대 LED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핑크색으로 염색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로운은 MBC '내일' 촬영 중으로 바쁜 와중에도 김광석의 '그날들'을 열창했고, 주호는 자작곡 '파라다이스'(Paradise)를 공개해 프로듀서 자질을 뽐냈다. 다원은 저스틴 비버의 '홀드 온'(Hold On)을 커버해 미성이 돋보이는 공연을 선물했다. 특히 다원은 자신의 강점인 음색을 내세워 밴드 세션과의 안정적인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태양은 한복을 입고 국악과 접목시킨 댄스를 보여주며 영화 '왕의 남자'를 연상케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수준급의 줄타기와 유연하면서도 힘 있는 댄스는, 많은 연습량을 짐작케하며 메인 댄서란 타이틀을 단번에 납득시켰다.
반면 영빈, 재윤, 찬희, 휘영은 자신들의 포지션이 아닌 무대를 들고왔다. 래퍼 영빈은 자작곡 '( )'를 통해 보컬과 랩을 한 번에 선보였고, 보컬인 재윤인 위켄드의 '언드 잇'을 커버하며 섹시한 댄스로 분위기를 달궜다. 재윤은 눈을 가린채 등장한 후 턱시도를 입은 채 관능적인 안무를 소화하며 노출없이도 섹시한 무드를 연출했다.
댄스와 랩 담당인 찬희는 자신이 참여한 '여신강림' OST '그리움'을 불렀고, 래퍼인 휘영은 자작곡 '19℃'를 첫 공개하며 보컬 실력을 뽐냈다.
태양, 휘영, 찬희는 자작곡 '러브 더 워드'(LOVE THE WORD)로 유닛무대를 꾸몄는데, 막내의 모습이 아닌 성숙한 남자의 향기를 풍겼다. 수트를 입고 랩과 댄스로 무대를 수놓은 이들은 멜로와 누아르 장르가 섞인 한 편의 영화같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 2년 5개월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 그리고 완전체
관객들은 콘서트를 입장하기 위해 전자출입명부를 체크와 신분증 대조, 온도 체크를 거쳤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구역을 나눠 순서대로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이나 마찰 없이 입장과 퇴장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관객들은 공연 중에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함성 대신 응원봉과 클래퍼로 박수를 보냈고 SF9도 관객들의 안전을 당부하는 말을 수시로 전했다. SF9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월 '굿가이' 활동 이후로 팬들과 대면하지 못했고, 오프라인 콘서트를 갖는건 2년 5개월만이었다. 서로를 통해 에너지를 주고 받았지만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탓에 SF9과 팬들은 어느 때보다 공연에 집중했고, 함성 소리 없이도 공연장의 열기는 충분히 뜨거웠다.
사흘 동안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당분간 볼 수 없는 SF9의 완전체 마지막 공연될 예정이다. 맏형 영빈과 인성은 1993년생으로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쉬움 대신 "더 열심히 하겠다", "더 잘하겠다", "계속 함께 행복하고 싶다"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또 다른 시작을 약속했다.
'오늘이라서 곁에 있어 줘서, 함께한 시간의 소중함을 느껴, 너뿐이라서 함께 있어 줘서, I see your love again'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팬 송(Fan song) '오늘이라서'를 마지막 곡으로 선택한 것이 팬들을 향한 다짐이 아닐까.
한편 '2022 SF9 라이브 판타지 #3 임퍼펙트'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