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재단 독립 이후 진행되는 첫 감사…서울시에서 독립했어도 출연금에 70% 여전히 의지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적 편향성 논란 심화…오세훈 "개인 방송이냐는 비아냥까지 들어"
야권, 김어준씨 회당 200만원 상당의 출연료 계약서 없이 받아갔다는 의혹 제기
서울시 "출연료가 적정한지 등 계약은 들여다볼 수가 있을 것"
서울시가 이달 중순 TBS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감사는 TBS가 2020년 재단으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기관 감사다. 시는 3년마다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 TBS의 예산, 인사, 채용 등 운영 전반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TBS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의 출연금도 감사 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빚어왔다. 야권에서는 김어준씨가 회당 200만원 상당의 출연료를 계약서 없이 받아갔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송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프로그램 편성은 감사 대상이 아니라며 "계약과 관련된 사안이라면 (출연료가) 적정한지 등 계약은 들여다볼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과 관련해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TBS는 당초 교통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특정 프로그램은 계속 공정성 논란을 야기해왔고 급기야 개인 방송이냐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TBS는 2년 전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진정한 독립은 의무와 책임도 함께 가야 하는데 그중 상당 부분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재정적 독립"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2020년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예산의 70% 이상(지난해 기준)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해 재정적으로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2016년 423억원에서 2017년 310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8년 316억원, 2019년 357억원, 2020년 388억원, 2021년 375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올해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지난달 31일 시의회에서 320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가 당초 삭감했던 123억원 중 약 68억원이 복원돼 전년 대비 삭감액 규모가 약 55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