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365플러스 정보공개서 등록 자진 취소
대형마트‧SSM 경쟁력 강화…연내 17개 점포 리뉴얼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 진출 10년여 만에 시장에서 철수한다. 신규 출점 문턱이 높아지는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맹사업을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편의점 사업 대신 대형마트 리뉴얼 및 공격적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출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편의점 인력 및 조직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업무로 이관할 계획이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365플러스 편의점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점 수와 평균 매출액 등 필수 정보가 기재된 서류로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때문에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는 가맹사업 포기로 연결된다.
365플러스는 지난 2011년 11월 서울 대치동에 1호점을 출점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 왔다. 한 때는 매장이 400개 가까이 증가했지만 신규 출점을 막는 각종 규제와 경쟁 심화 등 여파로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여 왔다.
2019년 2월 말 244개의 가맹점에서 2020년 2월 말 143개, 2021년 2월 말 36개로 빠르게 매장 수가 줄었다. 그러다 올해 1월을 기점으로 가맹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사업 철수에 나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월부로 편의점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면서 “향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출점 확대, 신선간편식 전문매장 전환 등 익스프레스 관련 사업을 더욱 집중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편의점 사업 대신 대형마트, SSM 등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연계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24일 ‘2022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성장’과 ‘투자’를 꼽았다.
홈플러스는 현재 인천 간석점, 송도점, 청라점, 작전점, 서울 월드컵점 등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새 단장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7개 점포를 리뉴얼해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각 상권에 따라 와인·완구·가전제품 등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신선·간편식 전문매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접근성이 높은 SSM 수요가 늘면서 6년 만에 신규 출점을 단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