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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카카오, 올해 공동체와 '메타버스' 대전환 총력(종합)


입력 2022.02.11 12:24 수정 2022.02.11 12:26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지난해 연매출 6조원 클럽 입성…4Q 실적은 기대치 하회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메타버스 생태계 꾸려 시장 진출

클레이튼, 올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 목표

남궁훈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카카오

지난해 연매출 6조원 클럽에 입성한 카카오가 올해에는 메타버스 대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클레이튼, 그라운드X,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공동체들이 보유한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중심으로 카카오표 ‘메타버스’ 생태계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11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메타버스는 글로벌 시장이라는 새 기회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여러 맥락에서 봤을 때 메타버스는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자사 공동체들이 보유한 블록체인, NFT 거래소, 가상지갑 등 사업을 발판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를 꾸린다는 계획이다.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글로벌 NFT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보라 네트워크,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플레이 투 언(P2E) 게임 진출도 나선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2022년 클레이튼 블록체인은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추진해나가며 글로벌 톱티어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상반기 다양한 형태 대형 게임사들이 클레이튼 플랫폼에 진출해 플레이 투 언(P2E)을 포함한 게임파이(Game-Fi) 생태계가 급속도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레이튼은 일본, 미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각지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X는 올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불가토큰(NFT)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이를 위해 카카오톡 기반 암호화폐 지갑 ‘클립’과 NFT 거래 플랫폼 ‘클립 드롭스’ 사업에 집중한다.


배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7월 출시된 ‘클립 드롭스’는 2월 대대적인 개편으로 미술 작품 등 다양한 디지털 작품을 큐레이션해서 유통하는 '원데이 원드롭' 서비스는 출시 이후 누적 예약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페 지갑 서비스 ‘클립’은 최근 가입자 17만명을 기록한 것에 힘 입어 올해 글로벌 가상자산 지갑 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는 “최근 각국 정부들의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익명성이 강한 지갑 서비스들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지만 클립은 사용자의 정보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계열사 보라네트워크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 2.0(BORA2.0)에 파트너사로 참여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보라네트워크는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과의 협력을 통해 보라 2.0 생태계 환경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P2E게임도 연내 7~10종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라 2.0 거버넌스 카운슬.ⓒ프렌즈게임즈
남궁훈, '메타버스' 전환 이끈다 …신뢰 회복·신사업 모색

이처럼 카카오가 '메타버스' 대전환을 선언한 것은 지난해 문어발식 확장 논란에 불거진 데 이어 올해 경영진 스톡옵션 대량 매도 논란 등으로 주주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위기 극복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단독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개편해 신사업을 개척하고,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성장세가 주춤한 점도 새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8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5%, 27.5%씩 감소했다. 인건비, 투자 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카오는 올해 메타버스 외에 기존 플랫폼, 콘텐츠 사업 부문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카카오톡 기반의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커머스 사업은 연 거래액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규제 이슈와 상생 등을 고려해 비즈니스 변화를 준비했고 올해 도약에 나선다.


콘텐츠 사업에 대해 카카오는 "콘텐츠 스토리 부문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며 특히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내 1위 위치를 공고히 하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등 글로벌로 확장한다"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또한 지난해 적극 확보한 글로벌 플랫폼을 바탕으로 올해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최근 불거진 '쪼개기 상장'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배 수석 부사장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이 없었던 초기에 신규법인을 설립하고서 사업을 키워낸 것"이라며 "이미 잘되고 있는 사업을 분사해 상장한 것이 아니므로 논란이 되는 '쪼개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1361억원, 영업이익 5969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9% 늘었다.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사상 첫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 가운데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쓴다.


카카오 연간 실적.ⓒ카카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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