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선 후보들, 수도권 일정으로 하루 빼곡히
수도권 예민한 부동산 문제 집중 거론
李 '정책 방향 전환' 강조…尹 '부동산 실정'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부동산 문제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수도권에서 저마다 부동산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수도권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있어 현 정부와 차별화된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울 민심 탈환을 노렸다.
그는 이날 오전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첫 유세에서 "집값이 갑자기 올라서 세금이 오르니 화나지 않느냐. 저도 화나더라"면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재산세·종부세 조절, 서울 107만호 공급,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대상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상향 등 공약을 재차 언급했다.
오후 성동구 유세에서는 자영업자 신용 대사면에 대해 언급했고, 마포구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찾아 경찰 가족의 사기 진작과 처우 개선 및 대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저녁에는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청년 대상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낮 광화문 유세에서는 윤 후보 측을 겨냥해 "촛불 광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든 그 가냘픈 촛불로 쫓겨난 정치세력이 있다. 단 5년 만에 그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다"며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나. 정치보복을 대놓고 후보가 바라는 그런 상황을 한 번이라도 겪어 봤나"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 역시 부동산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이날 서초구 유세에서 "이 사람들, 건국 이래 구경하지 못한 집값 폭등을 만들어냈다"며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파 유세에서도 부동산 세금에 대해 언급하며 "20억짜리 아파트를 산다고 해서 갑부가 아니다. 집값 올라간다고 부자가 된 것인가. 세금으로 다 뺏기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기간 동안 급등해 논란이 된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안방이 경기 성남시를 찾아서는 대장 개발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그는 "도시개발한다고 3억5000만원 넣은 사람이 8500억원을 받아 가게 하는 것,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이 후보가) '5000억원 환수했다'고 하는데 도시 개발해서 기반시설 만들어 놓은 걸 환수했다고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부정부패를 자기편이라고 은폐하고 덮고, 증인들이 원인을 모르고 죽어나가는 이런 세상에서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전할 수 있느냐"며 "인구 100만의 성남시를 이렇게 운영했는데 5천만의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