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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인플레 압박에도 ‘속도조절’


입력 2022.02.24 10:02 수정 2022.02.24 10:0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두 차례 인상 후 ‘관망모드’

올해 물가상승률 3.1%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앞서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일단은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다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높이면서 향후 금리 인상에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24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에 각 0.25%p씩 인상해 연 1.00%까지 올린데 이어 올해 1월에도 0.25%p 인상을 단행해 연 1.25%까지 조정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는 빠르게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은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고, 이후 같은 해 5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0%까지 내린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지난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보겠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함에 따라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조정을 잠시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시장 전문가들도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2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88명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상한 적이 없고, 다음 달 이주열 총재 임기 종료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 등이 이유였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우선 양호한 경제지표가 꼽힌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 달 국내 카드 승인액도 전년 동기보다 17.5% 늘었고, 백화점 매출액도 31.0%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의 주요인 중 하나였던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추이도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000억원 정도 줄었고, 이달 14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변수는 물가다.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질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압박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이날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1.1%p 상향 조정했다.


금융권에서는 물가가 4개월째 3%를 유지하고 있는 현실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음 금통위인 4월이나 5월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고, 올해 말 금리 수준이 2.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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