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출신으로 알려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치 초보자'라는 일각의 평가와 달리 우크라이나 국민들로부터 90%가 넘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비정부 여론조사 기관 '레이팅스'가 우크라이나 전역 18세 이상 국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3배 증가한 수치로, 젤렌스키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률은 6%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에서 크림반도 및 우크라이나 동부 등 반군 점령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젤렌스키는 지난 24일 전쟁 발발 이후 줄곧 수도 키예프에 머무르며 국민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6일에는 직접 촬영한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우리 군대는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 시민들은 여기에 있다"며 "우리 모두는 조국과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 그리고 머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가 "(대피용) 승용차가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며 가족과 잔류를 결정한 데 많은 국민들이 감동했으며 전쟁 결과가 어떻든 그는 우크라이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로버츠 영국 역사학자이자 킹스칼리지런던대 전쟁학 초빙교수는 '용기를 인간의 제1 덕목'으로 여긴 영국 전쟁 지도자 윈스턴 처칠에 비유했다.
로버츠 교수는 "그는 진정한 처칠의 내면을 찾고 있다"며 "믿을 수 없는 개인적 용기, 국민들과 직접 연결되는 능력, 비타협적인 자세와 최후 승리에 대한 믿음" 등 세가지를 처칠과 공통점으로 꼽았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5년 시트콤 '인민의종'에서 부정부패에 저항하는 청렴한 대통령역을 맡아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2019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페트로 포로셴코 후보를 약 50%포인트(P) 차로 승리해 만 41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