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주 김정주 별세에 인터넷 업계도 충격
'바람의 나라'로 온라인 게임 새 역사 열어…"소탈한 성격으로 유명"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가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인기협은 2일 추모 성명을 내고 "인터넷 업계를 대표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김정주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게임 업계 뿐만 아니라 전 인터넷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고, 황망한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인기협은 김정주 창업자를 1994년 12월 넥슨을 창업해 우리나라 최대의 게임사로 키워낸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 1세대 창업가라고 평가하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인기협은 "넥슨이 1996년 4월 처음 선보인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는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새 역사를 열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이용자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동시간에 함께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넥슨은 이후에도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다양한 히트작을 선보였다"며"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 24조원, 연매출 3조원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도 유망한 게임개발사를 인수합병하고, 전 세계를 누비며 게임이나 IT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회사에 투자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도 힘써왔다. 2013년 제주도에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을 개관했고, 2016년 개원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비롯 전국 주요 권역에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부를 계속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썼다.
이어 2018년 5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사회에 귀감이 됐다.
인기협은 "그는 같은 색깔의 티셔츠를 여러 벌 가지고 돌려 입을 만큼 일상 생활에서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소탈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며" 비서진이나 수행비서, 운전기사도 없으며 백팩을 메고 회사에 불쑥 나타날 때면 알아보지 못하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이와 부모님들에게 함께 사랑받는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던 김정주 창업자의 희망은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협회는 "수 많은 젊은 창업가들에게 멘토이자 귀감이 되어 온 김정주 창업자의 업적과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정주 NXC 이사는 지난달 말 미국 하와이에서 향년 5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예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현지에서 유가족 요청으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