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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끌어안은' 윤석열…부동·중도층 품고 압도적 격차 만든다


입력 2022.03.03 12:25 수정 2022.03.03 12:2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尹-安, 단일화'…'통합정부' 약속

安지지 및 중도층, 尹 향할 가능성↑

20·30여성 '부동층' 공략 여부 관건

"단일화로 중도층 5%p 尹에 갈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를 6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중도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아직 대선후보 지지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마음까지 흔들기 위한 정책과 공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의견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일한 야권 후보로 떠오른 윤 후보가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를 공동 선언했다. 두 후보는 원팀을 선언하고,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을 위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렇게 꾸려진 국민통합정부 운영 방안으로는 ▲미래 ▲개혁 ▲실용 ▲방역 등 4가지를 선정했다.


기자회견 후 안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며 "그래야만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 정당이 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안 후보와 그리고 양당의 합당으로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더 사랑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두 후보와 정당 간 단일화와 함께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선언하면서 윤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7~28일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본인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이 가운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7.8%를 기록했다. 37.7%의 이재명 후보보다 10.1%p 높은 수치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이번 달 1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조사한 결과 중도층의 44.7%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라고 대답한 비율인 43.4%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여론조사 때마다 5~8%를 기록한 안 후보 지지층 대부분이 중도성향인 만큼 향후 윤 후보에게 안 후보의 지지율이 대거 쏠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아울러 안 후보의 지지기반을 형성하던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부동층이 윤 후보로 쏠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20·30대 여성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20·30대 여성 부동층을 10~20% 정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지난 24~27일 전국 성인 205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20대 여성의 부동층은 15.7%를 기록했다. 또 칸타코리아가 지난달 27일~이번 달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없다·모른다'고 답한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의 비율은 각각 26.7%, 17.7%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20·30여성 표심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20·30여성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성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선언이다.


이어 윤 후보는 일부 온라인 '맘카페'에 회원들을 상대로 영상 인사를 남기면서 30·40 엄마 표심을 겨냥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4분 분량의 영상에서 출산 후 1년간 매월 100만원의 부모 급여, 부부합산 육아휴직 3년으로 연장 등의 보육·공약 공약을 직접 소개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안철수 지지층과 중도층이 단일화로 인해 판세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 안 후보의 지지율 중 절반 이상은 윤 후보로 쏠릴 것"이라며 "일부 지지자가 단일화에 대한 반감으로 투표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지만 절반 이상의 안 후보 지지자가 몰려간다면 윤 후보 지지율 상승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달 20일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다수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지지율 변화가 일어났었다"며 "이번 단일화 선언으로 떠났던 중도층이 다시 흔들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4~5%p 정도의 중도층 지지율이 윤 후보에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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