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통합정부' 약속
安지지 및 중도층, 尹 향할 가능성↑
20·30여성 '부동층' 공략 여부 관건
"단일화로 중도층 5%p 尹에 갈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를 6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중도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아직 대선후보 지지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마음까지 흔들기 위한 정책과 공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의견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일한 야권 후보로 떠오른 윤 후보가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를 공동 선언했다. 두 후보는 원팀을 선언하고,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을 위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렇게 꾸려진 국민통합정부 운영 방안으로는 ▲미래 ▲개혁 ▲실용 ▲방역 등 4가지를 선정했다.
기자회견 후 안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며 "그래야만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 정당이 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안 후보와 그리고 양당의 합당으로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더 사랑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두 후보와 정당 간 단일화와 함께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선언하면서 윤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7~28일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본인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이 가운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7.8%를 기록했다. 37.7%의 이재명 후보보다 10.1%p 높은 수치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이번 달 1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조사한 결과 중도층의 44.7%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라고 대답한 비율인 43.4%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여론조사 때마다 5~8%를 기록한 안 후보 지지층 대부분이 중도성향인 만큼 향후 윤 후보에게 안 후보의 지지율이 대거 쏠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아울러 안 후보의 지지기반을 형성하던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부동층이 윤 후보로 쏠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20·30대 여성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20·30대 여성 부동층을 10~20% 정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지난 24~27일 전국 성인 205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20대 여성의 부동층은 15.7%를 기록했다. 또 칸타코리아가 지난달 27일~이번 달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없다·모른다'고 답한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의 비율은 각각 26.7%, 17.7%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20·30여성 표심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20·30여성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성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선언이다.
이어 윤 후보는 일부 온라인 '맘카페'에 회원들을 상대로 영상 인사를 남기면서 30·40 엄마 표심을 겨냥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4분 분량의 영상에서 출산 후 1년간 매월 100만원의 부모 급여, 부부합산 육아휴직 3년으로 연장 등의 보육·공약 공약을 직접 소개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안철수 지지층과 중도층이 단일화로 인해 판세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데 안 후보의 지지율 중 절반 이상은 윤 후보로 쏠릴 것"이라며 "일부 지지자가 단일화에 대한 반감으로 투표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지만 절반 이상의 안 후보 지지자가 몰려간다면 윤 후보 지지율 상승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달 20일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다수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지지율 변화가 일어났었다"며 "이번 단일화 선언으로 떠났던 중도층이 다시 흔들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4~5%p 정도의 중도층 지지율이 윤 후보에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