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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미래’만 보고 간다...‘국민통합정부’ 강조(종합)


입력 2022.03.03 12:24 수정 2022.03.03 12:3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3일 오전 8시 국회서 ‘단일화’ 전격 발표

인수위원회부터 공동정부 구상까지 함께

대선 이후 국힘-국당 합당 절차 논의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기로 약속했다. 합당 절차는 대선 이후 추진한다.


두 사람은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일어난 해묵은 감정은 털어내고 서로 양보하며 ‘미래’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공동선언문 역시 최종적으로 안 후보가 마무리해 윤 후보에게 제안하고, 윤 후보는 “고칠 부분이 없다”며 전격 동의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 좋은 정권교체 위해 뜻 모으기로 했다”


윤·안 두 후보는 3일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단일화를 전격 발표했다.


단일화 공동선언문은 안 후보가 홀로 낭독했다. 그는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희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하여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민통합정부가 나아갈 길로 △미래정부 △개혁정부 △실용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를 제시했다.


특히 미래정부를 설명하면서는 “우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나가겠다”며 “적폐 청산 등 퇴행적 국정운영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 과제들을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 해 나가겠다.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안철수, ‘安 사퇴 명분’ 설명 주력
安 “개인적 손해 나도 대의 따르는게 맞다”
尹 “安, 방향 전환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


이날 단일화 발표에서 두 후보는 안 후보의 ‘사퇴 명분’을 확보하고 설명하는 것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독자 완주 의사를 지속했던 것에서 입장을 바꾸게 된 배경에 대해 “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며 우리나라를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라며 “개인적인 어떤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고수했던 데 대해선 “이미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났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힘을 보탰다. 그는 “(안 후보가) 아마 그동안 해오신 정치 활동과 본인의 철학이 근방일 때 방향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지난달 27일에 여러분께서 기대했던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것도 안 후보께서 그동안 제3지대에서의 소신 있는 정치 활동을 지지해준 많은 분의 헌신과 감사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금 안 후보께서 말한 것을 잘 좀 새겨봐 주기 바란다”며 “제가 안 후보님과 국민의당 관계자분들께 이런 말을 드렸다. ‘제3지대의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고 정치적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정치개혁에 투신해서 닦은 그 경륜으로 우리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혀주고 저희와 함께 새로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좀 노력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대선 뒤 즉시 합당도 추진키로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을 더 실용적인, 중도적 정당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며 “그래야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안 후보와 양당이 서로 합당하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입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그간 자신이 입법 활동은 했지만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행정업무가 입각을 고려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게 국민들께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인지 그리고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앞서 나갈 지는 더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가능성 있지 않나”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단일화 효과’는 수치상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권 교체’ 여론에 힘이 가해지면서, 윤 후보 지지세가 상승할 것이라는 정치권 분석이 나온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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