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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MSCI 신흥국 지수 제외…"국내 증시 최대 4조 유입" 전망


입력 2022.03.03 13:40 수정 2022.03.03 13:41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韓 유입 패시브 자금 8000억 '반사이익'

MSCI로고. ⓒ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시장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수에 포함된 한국 증시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MSCI는 2일(현지시각) 러시아를 MSCI 신흥시장(Emerging Markets)에서 독립시장(Standalone Markets)으로 재분류한다고 밝혔다. 재분류는 오는 9일 장 마감 후 적용된다.


'독립시장'은 MSCI의 선진시장 지수나 신흥시장 지수, 개척시장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들로 현재 우크라이나·불가리아·레바논·팔레스타인 등이 해당된다.


MSCI는 "러시아 루블화 변동성 확대와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등으로 러시아가 더 이상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주식 시장의 접근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2일 종가 기준 MSCI 신흥국지수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9%이고, 한국은 12.25%다. 러시아가 지수에서 제외돼 비중이 0으로 줄면 한국 비중은 0.19%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6월 기준 MSCI 신흥지수 추적자금은 액티브 자금 1733조원, 패시브 자금 443조원이다. 시장에선 많게는 4조원이 넘는 자금이 한국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 국가들이 러시아 지수 제외로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며 "패시브 자금만 고려하면 한국증시 매수액이 8천억 원 늘어나고, 일부 액티브 펀드의 러시아 매도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입 금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편출로 MSCI EM 내 국내 종목 수급 유입 규모는 4조원일 것"이라며 "EM 추종자금이 1조8000억달러인데, 그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270억달러)이며 한국 비중은 12.5%(34억달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MSCI EM 내 포함된 국내 종목은 대형주 중심으로 오는 7~8일까지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면서 "삼성전자에는 1조2860억원, SK하이닉스에는 2420억원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한국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액티브 자금 3조2000억원, 패시브 자금 8000억원"이라며 "액티브 자금은 벤치마크를 복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러시아 기업을 제외한다고 해서 그 금액을 나머지 국가에 동일하게 매수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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