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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로 버텨 온 대한항공·아시아나, 여객 회복 날개다나


입력 2022.03.24 06:00 수정 2022.03.23 19:4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격리 면제 조치로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 예상

日·괌에 LCC 커버 못하는 유럽까지 증편 예정

고유가-고환율 ‘악재’ 화물도 유류할증료 활용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여객 수요가 최근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화물로 버텨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실적 개선세에 날개가 달릴지 주목된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국제선 여객 수요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이 2년간 이어지며 해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며 국제선 여객 수요는 거의 사라지다시피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여객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화물사업을 강화하며 대응해 왔다.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 등으로 화물 사업 역량을 확대해 나가며 실적 방어에 나서왔다.


이에 양사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9조168억원과 영업이익 1조418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증가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에 매출 7조6105억원과 영업이익 1073억원으로 전년도인 2019년(매출 12조3989억원·영업익 1767억원) 대비 매출과 수익성 감소에도 흑자를 유지했는데 지난해는 완연한 개선 흐름을 보인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3일 개최된 대한항공 ‘제 60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요가 90% 줄어 들어 여객 매출의 경우 80%가 급감했다”며 “화물전용기를 이용한 신속한 공급 증대와 글로벌 영업역량을 집중한 결과,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4조3397억원과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 전년도인 2020년(매출 3조8781억원·영업손실 2718억원)에 비해 매출 증가 속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도 냈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 따라 국제선 여객 수요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화물로 방어해 온 양대 항공사의 실적 개선세에 날개가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두 항공사 모두 국제선 운항 횟수 확대를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내달부터 일본과 괌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유럽 지역까지 증편이 예정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일본 노선 확대를 발표한 상태다. 내달 1일부터 인천~나고야 노선 운항 재개를 비롯, 오는 27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은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오사카 노선은 주 3회에서주 5회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대한항공 항공기에 화물이 적재되고 있다.ⓒ대한항공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온 화물 사업의 경우, 최근 운임 하락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고 있어 다소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항공화물운임 지표인 TAC인덱스의 홍콩~북미 노선의 운임은 지난해 12월 ㎏당 12.72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올 들어 10.9달러(1월)와 9.68달러(2월)로 계속 하락했다.


또 국내 항공사들이 주로 쓰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배럴당 60달러 안팎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120달러를 넘긴 상태다. 지난해 내내 1100원대를 유지했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1200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말 이후에는 다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양 대형항공사의 실적 개선이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과 화물 사업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만해도 유류할증료 인상을 활용해 일정부분 전가할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1·2월 6단계가 적용됐던 유류할증료는 3월애 10단계로 오른 상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000억원과 600억원 안팎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지만 전 분기보다는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본격적인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LCC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면 대형 항공사들에게는 개선의 문제라는 점에서 분명 온도 차가 있다”며 “이미 화물로 어느정도 실적을 방어해 온 대형항공사들로서는 2분기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본격화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A33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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