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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보릿고개에도 TDF는 '껑충'…운용사, 2030세대 노린다


입력 2022.03.28 11:47 수정 2022.03.28 11:49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자산규모 1년 사이 2배 이상 증가

증시 떠나는 젊은층 모시기 '경쟁'

약세장에서 TDF가 급성장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약세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투자에 특화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증시에서 발을 빼려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적극적인 영업 경쟁에 나서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DF 순자산 규모는 2020년 4조7968억원에서 지난해 말 10조2028억원으로 1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2018년 말(1조3370억원)과 비교해보면 3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수준이다.


TDF는 은퇴 예상 시기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주식과 채권 투자 비율을 가입자의 연령대에 맞춰 조절해주는 펀드다. 주식 비중이 올라가도 추후에 위험 비중을 조절하는 만큼 퇴직연금 적립금 전액을 담는 것도 가능하다. 상품명에 쓰인 숫자가 목표(은퇴) 시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가 최근 설정액 1조원을 넘기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상품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20.93%, 3년 수익률은 21.67%, 1년 수익률은 0.03%다(클래스A 기준).


현재 TDF시장에선 미래에셋운용이 2011년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시작으로 총 14개의 TDF 라인업을 구축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TDF 순자산은 2020년 말 2조1402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761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특히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TDF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대와 30대 투자자들이 은퇴시점을 2045년 이후로 설정한 'TDF2045'에 관심이 큰 것으로 보고, 상품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30세대를 겨냥해 은퇴 이후 낮은 소득 대체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한화 라이프플러스(LIFEPLUS) TDF'를 전면에 내세웠고, 삼성자산운용은 은퇴 목표 시점을 2055년으로 잡은 '삼성 ETF TDF 2055'를 주력상품으로 꼽고 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 3년 수익률 ⓒ미래에셋

KB자산운용은 이날부터 'KB다이나믹 TDF'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핵심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주식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했고, 위성 포트폴리오를 대체 자산과 고배당 채권 등으로 채웠다.


TDF수익률도 시장에서 '검증' 받고 있는 상황이다. KB다이나믹 TDF의 경우 지난해 6월15일 펀드설정 이후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이 17.4% 하락하는 동안 0.47%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의 3년 수익률은 35%에 달한다.


아울러 시장에선 오는 7월 16일부터 퇴직연금에 대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되면서 TDF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 중 상당수가 디폴트 상품으로 TDF를 선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상무는 "TDF는 주식, 채권뿐 아니라 대체상품을 편입하는 적극적인 운용전략으로 주가하락기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며 "운용성과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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