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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오늘 靑 만찬…어떤 얘기 나눌까


입력 2022.03.28 13:25 수정 2022.03.28 13:2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의제 없는' 회동에 오를 다양한 의제들

靑 이전·추경·MB 사면 등 논의 가능성

尹 "민생·안보 현안 얘기 나오지 않겠나"

정권 이양 물꼬 틀까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대선을 치른 후 19일 만에 이뤄지는 첫 만남이다.


양측은 이번 회동이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권력 이양기의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어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제는 특별히 없다"면서도 "민생, 안보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언급한 '민생'은 윤 당선인의 공약 사항인 코로나 손실보상금 지급을 위한 50조원 규모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코로나19 손실보상 문제를 뽑으며 "코로나 손해 배상은 청와대의 거국적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50조원에 대해선 국민께 드린 약속 이었다"며 "현 정부도 공감하고 지원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추경에 더해 향후 방역 대책에 대해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보' 현안에는 최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미사일 발사는 물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대책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윤 당선인에게 보내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향후 대책 등을 브리핑하도록 한 바 있다. 안보 우려가 고조되면서 두 사람의 활발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윤 당선인이 발표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계획은 국방부 청사를 이용해 안보와도 연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화도 오갈 수 있다.


특히 청와대 집무실 이전은 양측의 입장이 갈려 갈등이 있는 사안이다. 만약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좁혀진다면,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 측의 계획이 무리없이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할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윤 당선인의 계획을 뒷받침할 예비비 집행인데, 이에 대해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나 인사권 논란 등 정치적 현안이 거론될지도 관심 사안이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인사권 문제의 경우, 윤 당선인 측이 '알박기 인사' 논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여지가 있다.


구원(舊怨)으로 얽힌 文-尹, 회동 분위기에 주목


다만, 두 사람이 과거 한 배를 탔다 '신구 권력'으로 만나는 묘한 인연인 만큼 현안에 대한 이야기보다 자유롭게 대화하며 '협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두 사람의 회동 시간이 저녁인 만큼 시간적 제약도 없다보니, '반주'를 곁들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매끄러운 정권 이양의 물꼬를 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와 관련 "조율할 문제는 따로 이야기할 것 같다"며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사전에 정해진 의제가 없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라면서 "두 분이 나누는 이야기에는 당연히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국민의 안전을 지켜드릴 수 있는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사람이 배석을 물리고 독대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임태희 당선인 특별고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배석자가 빠지고 1대 1 회동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며 "두 분이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앞으로 집무를 해 나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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