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4200여명 감소
백화점‧아울렛‧면세점 오픈한 현대는 순증
국내 유통 3사의 임직원 수가 최근 2년 새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등 규제가 가속화된 데다 코로나19로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29일 데일리안이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의 최근 2년 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사 임직원 수는 2019년 말 5만6710명에서 2021년 말 5만1290명으로 9.6%(-5420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롯데쇼핑이 16.8%(-4256명) 감소하면서 3사 전체 감소분의 78%를 차지했다. 이는 신세계(4.8%, 1376명) 감소분의 3배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2870명, 2020년 2960명, 2021년 3082명으로 2년 내내 증가세를 지속했다.
롯데쇼핑은 작년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을 오픈했지만 신규 출점 보다는 구조조정에 따른 폐점 비중이 훨씬 컸다.
2020년 초 백화점·롭스·마트·수퍼 등의 전 사업부문이 보유한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30%가량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했고, 작년에는 대대적인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백화점과 마트에서 700명 이상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창사 이래 첫 번째 희망퇴직이었다.
신세계도 이마트를 중심으로 폐점이 진행됐다.
작년 한 해에만 동광주, 인천공항, 감삼, 이문 등 4곳이 문을 닫았다.
반면 2020년 7월 신촌점과 작년 9월 전주에코시티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2년간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매장이 2곳 늘었다. 백화점의 경우 작년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새로 오픈했다.
3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유지한 현대백화점은 새로 오픈한 점포 수도 가장 많았다.
2020년 프리미엄 아울렛 두 곳(대전, 남양주)과 면세점 두 곳(시내면세점 1곳, 공항면세점 1곳)의 문을 새로 연 데 이어 작년 2월에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을 신규 오픈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주요 유통기업의 임직원 수가 다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고 연내에는 종식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다 명품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과 신선식품 차별화를 내세운 대형마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기존에 유통기업들의 새해 전략도 기존 폐점 중심의 구조조정에서 매장 리뉴얼로 바뀌었다.
3사 중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부터 내년까지 약 1조8000억원의 신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리뉴얼을 확대하고 서울 롯데몰 상암, 인천 롯데몰 송도 등 복합쇼핑몰 출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