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유명 대학들에서 잇따라 친러시아, 우크라 책임론 등의 사상이 담긴 강좌를 개설,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중국 공산당 산시성 교육위원회가 이 지역 대학 강사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골자로 다루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라는 교육 지침을 내렸으며, 해당 정치 사상 강의의 내용은 친러시아적 시각이 담기도록 유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같은 날 산둥성, 섬서성, 저장성 등 다수의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교육 지침이 하달됐으며, 산둥성이 발부한 교육 지침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5일 중국 공산당 섬서성 교직원 위원회와 성 교육청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주제의 정치 사상 온라인 강좌를 섬서성 사범대학교 마르크스주의 학과 강의동에서 진행했다. 해당 강좌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올바른 인식 유도'라는 부제가 붙었다.
또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에는 '러시아가 왜 우크라이나에 출병했는지'에 관한 강좌에서 산둥성의 모 대학 강사가 "첫 번째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인 부패가 심각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경제 역시 피폐해졌기 때문"이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이 강사는 이어 "러시아의 군사 출병의 두 번째 이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속적인 동쪽으로의 확장 정책으로 인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민족 분단 상황 때문"이라면서 "NATO는 러시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었으며,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나치에게 선동돼 러시아 주민 1만 4천 명을 학살했다. 이 모든 비극의 주요 원인은 미국에게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저장성에 위치한 저장대 마르크스주의 학과는 '우크라이나 정세 문제의 인식과 지도'라는 제목으로 강좌를 진행했으며, 헤이룽장성 교육청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다룬 강좌를 진행, 이 성에 소속된 대학 강사 약 1만명이 해당 온라인 강좌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