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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도주의적 위기 6개월 내 발생할 수도"


입력 2022.03.31 11:10 수정 2022.03.31 11:1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위기 발생 변수로 코로나19 꼽아

북한 선전화(자료사진) ⓒ주북한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북한에서 반년 내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향후 6개월 내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2개국 가운데 하나로 북한을 꼽았다.


ACAPS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말리 △필리핀 △예멘과 함께 인도적 위기 발생 가능성이 '중간' 수준인 국가로 평가했다.


ACAPS는 12개국의 위기 발생 가능성을 △높음 △중간 △낮음 등 3단계로 분류했다. '높음'에는 말리와 수단이, '낮음'에는 케냐와 파키스탄, 통가가 포함됐다.


보고서는 향후 6개월 안에 실제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과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각국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가능성' 측면에서는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낮음'으로 분류됐지만, '영향' 측면에서는 5단계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상당함'으로 평가됐다.


실질적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위기가 불거질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CAPS는 북한의 인도적 위기 발생 가능 변수로 코로나19 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관련 확진자 발생 시 북한이 국경 통제를 더욱 엄격하게 실시해 취약계층의 식량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국경 통제가 강화될 경우 식량·의료품 등의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기본재 가격 상승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북한 내 코로나19 현황에 대해서는 북한이 '코로나 청정국' 지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발병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 차원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외부물자 수입을 위해서라도 국경을 천천히 열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ACAPS 보고서는 150여 개국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갱신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선 인도적 위기 발생 가능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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