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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업비트·빗썸…거래 감소 딛고 올해도 순항할까


입력 2022.04.04 06:00 수정 2022.04.01 17:2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물가상승 등 불확실성 확대에 암호화폐 시장 침체

각국 긴축정책 및 규제 확대로 거래량 확대 제한적

수수료 수익 대부분인 거래소에겐 약세장 ‘치명적’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기반 코인 전용 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암호화폐 광풍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던 업비트와 빗썸이 올해는 고심이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출 다각화를 위해 메타버스와 같은 신사업 추진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은 2조2279억 달러(한화 약 2710조원)로 전년 동기(3조1534억 달러)대비 29.3% 감소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의 제도권 편입 가속화에 따른 규제 강화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침체에 빠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각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 부작용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위험자산인 암호화폐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시세가 반짝 상승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거래량 자체가 늘지 않으면서 다시금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1분기부터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국내 암호화폐 ‘빅2’ 업비트와 빗썸에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익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 거래소 입장에선 거래량이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지난해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이 각각 3조7046억원, 1조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3조2714억원, 782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거래금액의 0.04∼0.25%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거래소마다 취급하는 암호화폐가 다르고 거래 성향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만큼 타격 정도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선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암호화폐가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한 호재에 거래량이 회복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거래소들도 거래량에 따른 실적 기복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해당 분야들이 아직 태동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클 수 있었던 것은 시장에 흘러넘치는 유동성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며 “현재는 각국이 긴축정책을 벌이고 있는데다 규제도 강화추세라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들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기에는 위험성이 따르는 만큼 신사업 진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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