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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4월, 한국 영화 쏟아지지만 한 방이 없다…대작들은 여전히 안갯 속


입력 2022.04.04 15:02 수정 2022.04.04 08:5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4월·5월, 할리우드 대작 쏟아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대기

4월 극장가, 코로나19 장기화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개봉 소식이 뜸했던 한국 영화들이 대거 쏟아진다. '말임씨를 부탁해', '봄날', 스텔라', '앵커', '불도저에 탄 소녀', '공기살인',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싶다' 등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장르도 다양하다. 휴먼 드라마부터 코미디, 스릴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등의 밥상을 차려놨지만 같은 시기 할리우드 대작들도 등판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마블의 '모비우스'가 지난달 30일 개봉을 시작으로 관객몰이를 시작했으며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가 '앰뷸런스'가 6일 개봉한다.


세계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해리포터'의 프리퀄 '신비한 동물사전'의 세 번째 시리즈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13일, 산드라 블록, 채닝 테이텀, 브래드 피트 등이 주연을 맡은 '로스트 시티'는 20일에 선보인다.


영화의 규모와 관심 면에서 한국 신작들이 할리우드 작품에 대해 미진한 편이다. 천우희와 신하균이 주연을 맡은 '앵커'와 오달수의 미투 여파로 5년 만에 개봉하게 된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싶다' 정도가 이목을 끄는 정도다.


이미 언론시사회를 마친 손호준 주연의 '스텔라'는 '형'을 통해 298만 관객을 동원한 권수경 감독과 '완벽한 타인'의 배세영 작가가 힘을 합쳤지만 구시대적인 유머와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조화롭지 않아 혹평을 얻고 있다. 김혜윤의 스크린 첫 주연작 '불도저를 탄 소녀'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할리우드 대작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다.


올해 한국 영화는 '해적: 도깨비 깃발'의 흥행 이후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3월 개봉한 최민식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50만 관객을 겨우 돌파했으며 '뜨거운 피'는 개봉 일주일 만에 '모비우스'에 밀려 고전 중이다.


이에 한국 영화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 239억 원으로 2년째 감소 중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전체 규모 2조 5093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 영화 점유율 하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코로나19 이전 평균 5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2021년 한국 영화 점유율은 30.1%로 2019년 대비 20.9%로 감소했다. 2022년에도 할리우드 영화는 주요 작품의 개봉 일정을 확정하며 시장 선점을 하고 있는 반면, 활기를 불어넣을 한국 대작들은 개봉 일정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국 영화의 부활의 총탄을 쏠 대작들을 향한 기다림이 길어지는 사이, 한국 영화들은 혹평과 흥행 실패를 반복하며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4월에도 흥행에 성공한 한국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면, 극장가는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5월 4일에는 '마블 민국'을 사로잡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대기 중이며, 5월 25일에는 전 세계인들을 열광케 한 '탑건'의 후속편 '탑건: 매버릭'이 국내에서 최초 개봉한다. 스크린에 걸리는 한국 신작들은 반갑지만 한 방이 없다는 것이 현주소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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