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외해도 매출 20.06%↑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 등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는 4일 유가증권시장 2021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결산실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676사 중 분석제외법인 81사를 제외한 595사가 대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은 연결 기준 매출 2299조1181억원, 영업이익 183조9668억원, 순이익 156조56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59%, 160.56% 증가했다. 이는 거래소가 통합 출범해 관련 통계를 낸 2005년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액 비중의 12.1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장사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 20.06%, 영업이익 89.09%, 순이익 246.36%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6.55%로 2.39%p 상승했다. 순이익률도 5.78%로 3.77%p 올랐다.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기업들은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아 세금을 내고 57.8원을 벌었다. 전년 20원과 비교해 37.7원 정도 더 늘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595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78사(80.34%)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415사) 대비 63사(10.59%p) 증가했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의료정밀, 운수창고업 등 17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운수창고업, 화학 등 15개 업종에서 증가했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 2개 업종에서 감소했다. 순이익은 화학, 서비스업 등 15개 업종은 늘어난 반면 전기가스업, 의약품 등 2개 업종은 줄었다.
금융업 43사(총 48사 중 5사 제외)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56%, 47.06%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개별재무제표 5사(롯데손해보험, 유화증권, 카카오뱅크, 한양증권, 흥국화재)를 제외한 결과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권(56.68%), 은행(51.55%) 순이었다. 순이익 증가율은 보험(61.62%), 증권(60.40%)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