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일상이 공개된 지 단 하루 만에 김 여사의 패션 아이템이 품절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모델이나 배우가 아닌 정치권 인사로 인한 완판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기에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5일 온라인상에서는 이른바 '김건희 슬리퍼'가 일부 사이트에서 품절사태를 빚었다.
전날(4일) 서초구 서초동 자택 인근에서 경찰견을 안고 있는 김 여사의 모습이 한 언론에 포착되면서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 여사는 청바지와 후드티 차림의 수수한 복장과 함께 흰색 슬리퍼를 신고 있는데, 이 슬리퍼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이 슬리퍼는 국내 브랜드 '제뉴인그립(GENUINE GRIP)'의 '보르도30'으로 알려졌다. 이 신발의 정가는 4만4,000원으로, 현재 공식 판매 사이트에서는 1만원 할인한 3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 여사가 신은 아이보리 색상 모델은 5일 오전 11시 기준 사이즈 225부터 290까지 모두 품절 된 상태다.
김 여사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이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전투표 당시에 김 여사가 착용했던 스니커즈와 스카프도 연관 검색어로 나올 만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스카프는 2만 원대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패션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한 검사장은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된 그의 스타일이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한 검사장의 패션 아이템에 대한 글이 쏟아졌고, 특히 스카프와 가방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당시 한 검사장이 착용했던 스카프는 '아큐리'의 'MAR-SPECIAL 1909-RD', 판매가는 16만 9천원으로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품절 대란의 '끝판왕'은 따로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과 관련된 상품들은 '문재인'과 '아이템(Item)'의 합성어인 '문템' 혹은 '이니템'으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당시 착용한 남방이 사이트에서 품절된 것을 비롯해 휴가 기간에 입었던 파란색 체크무늬 남방도 '문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5월 문 대통령을 표지로 한 타임지 아시아판이 첫날 완판 되는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같은 시기 청와대 출입기자와 북악산을 오르며 입었던 주황색 바람막이 재킷이 1차와 2차 예약을 거쳐 모두 판매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