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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석탄금수' 러 제재 합의…석유·천연가스 금수 '아직'


입력 2022.04.09 04:26 수정 2022.04.08 22:26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석유·천연가스 추가제재 이견 안 좁혀져

오는 8월부터 석탄 수입 전면금지

러 은행 동결, 러 선박 입항 금지 조치 등 포함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AP연합뉴스

유렵연합(EU)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아에 대한 추가제재로 석탄 수입금지에 합의했다. 석탄 금수는 러시아가 수익성을 올리는 에너지 산업을 겨냥한 첫 번째 제재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석유와 천연가스 등 추가적인 에너지자원 금수와 관련해서는 아직 유럽 국가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EU는 120일간 후인 오는 8월부터 석탄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추가 제재와 관련해 찬성 513표, 반대 22표의 차이로 승인됐으며 기권은 19표다.


제제안에는 러시아 은행의 자산 동결, 연간 55억유로(약 7조3000억원) 규모의 주요 원자재와 장비 수입 금지 조치가 포함됐다. 또 러시아 선박의 입항 금지 조치도 합의됐다.


EU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천연 에너지 무역 교류를 깬 첫 번째 제재로써 의미가 크다.


석탄의 4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EU는 연 40억 유로(약 44억 달러, 약 5조3000억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EU의 석탄 금수로 인해 반대로 러시아는 EU가 수입해오던 비용만큼 타격을 입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인상되며 유럽 소비자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 분석가들과 석탄 수입업자들은 유럽이 몇 달 안에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로부터 러시아의 공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문제는 석유와 천연가스 금수다.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가들로 인해 관련 금수 합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앞서 유럽은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5%를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하지 않는 미국보다 금수 제재가 훨씬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반대로 EU의 천연 에너지 제재 동의가 특히 어려운 상태다.


EU의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55%에서 40%로 줄였지만, 이번 제재로 일자리 단절이 더 늘어날 것으로도 우려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곧 석유 금수가 논의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그가 "천연가스 금수가 어렵다면 석유 금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금수 논의 단계는 석유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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