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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생일 110주년 기념 준비 착착


입력 2022.04.12 04:30 수정 2022.04.11 23: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열병식 '10만명 동원' 가능성

위성 가장 ICBM 도발할 수도

태양절 100·105주년 전후로

탄도미사일 도발 전례 있어

지난해 9월 북한이 '공화국 창건' 73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에 방역복 차림의 인원들이 대거 등장한 모습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110주년을 기념한 각종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경축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태양절이 5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인 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과도 맞물려 대내외에 역량을 과시하는 대규모 행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다만 장기화된 대북제재 및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경제 성과가 미진한 만큼, 핵·미사일 역량 등 국방성과 부각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북측의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어 신무기 공개 및 추가 도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특이동향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군 동계훈련은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 주요 정치행사 준비 동향을 포함해 주요 시설·지역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우선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과 관련해 "병력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절을 목전에 둔 시점이지만 무기 체계를 동원하기보단 대규모 인원을 활용한 열병식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군 관계자는 "광장에 인원이 많이 나와서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수만 명 이상인 것 같다. 10여만 명 이상 나올 때도 있다. '수만 명 이상의 군중대회'를 준비하는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떤 것도 예단은 어렵다"며 각종 무기 체계 공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견해도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인 태양절 100주년(2012년)·105주년(2017년) 당시에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특히 105주년 열병식에는 약 15만 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의 태양절 계기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선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 정황 및 일반적인 움직임이 있다"면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각) 전화브리핑에서 "미국은 4월 15일(태양절)에 맞춰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너무 많이 추측하고 싶진 않지만, 그 행동이 또 다른 미사일 발사일 수도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0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선중앙TV

전문가들은 북한 추가도발과 관련해 위성을 가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찰위성 다량 배치'를 공언한 만큼, 태양절을 기념해 위성 발사를 명분 삼은 ICBM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위성과 ICBM은 '머리'에 위성을 탑재하느냐, 탄두를 탑재하느냐 정도의 차이를 가질 뿐 사실상 같은 기술이 활용된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는 "북한이 태양절에 '성공적인 위성발사'라며 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수 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밝혔다.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북측이 먼저 꺼내들 카드는 ICBM이 될 거란 주장이다.


북한은 태양절 100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2012년 4월13일, 인공위성 '광명성3호'를 탑재한 ICBM급 로켓 '은하3호'를 발사한 바 있다.


105주년 태양절 다음날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추정)'을 쏘아 올렸으나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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