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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작년 역대급 실적에도 500여명 떠났다


입력 2022.04.13 13:47 수정 2022.04.13 13:49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올해 희망퇴직 합하면 1천여명 떠나

국내 주요 보험사에서 지난해 500명이 넘는 직원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보험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500명이 넘는 직원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5대 손해보험사의 직원 수는 2만281명으로 전년 말 대비 약 414명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5653명으로 같은 기간 171명 줄었다. KB손해보험이 3099명으로 101명,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4532명, 2775명으로 각각 35명, 126명 줄었다. 현대해상은 4121명으로 13명 늘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3대 생명보험사도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가 1만1683명으로 전년 말보다 1433명 줄었다. 삼성생명이 5196명으로 15명, 교보생명이 3842명으로 3명 줄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3788명으로 1434명 급감했는데, 지난해 보험설계사 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판매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다수 인원이 자회사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 그래도 GA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난해 말 임직원 수가 1325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화생명에서도 90여명 직원이 나간 셈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달 희망퇴직도 시행하면서 15년차 이상 인력 150명이 자리를 떴고, 교보생명도 올해 초 기존 상시 특별퇴직 제도 조건을 확대해 286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 수치를 고려하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국내 대형 생·손보사에서만 1000여명에 이르는 인력이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주요 보험사 임직원 수 추이. ⓒ데일리안

보험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불황 속에도 8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이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다. 국내 전체 손보사 잠정 순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생보사 잠정 순이익도 3조9403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늘었다.


삼성화재에 이어 DB손해보험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한화생명도 영업이익을 1조원 가량 늘리며 삼성생명에 이어 당기순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성과급 지급이 늘면서 손보사, 생보사 직원들 평균 연봉도 크게 뛰었다.


다만 역대급 실적 효과가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지 못한 데는 인력 재배치 효과 기대, 비용 감축 압박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MF 전까지 보험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직원, 점포 수를 늘렸지만 1990년대 이후 사업 성장이 크지 않았다"며 "인력 재배치를 통한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따른 비용 감축 압박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로, 보험사들은 이에 대비해 자본금을 확대해야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디지털전환 가속화에 따라 인력구조 조정이 전 보험사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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