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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50조' 꿈꾸는 최수연號 네이버…글로벌 3.0 청사진은(종합)


입력 2022.04.13 15:23 수정 2022.04.13 15:23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5년 내 매출 15조원,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확보"

일본·북미·유럽 공략해 글로벌 성장 속도↑

최수연 대표, 직속 메타버스TF 신설해 신사업 직접 챙겨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CFO가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제 2사옥 ‘1784’에서 개최된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네이버

네이버의 새로운 경영진들이 글로벌 톱티어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외 진출 청사진을 제시했다.향후 5년 안에 연매출을 현재 두 배 수준인 15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13일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제2사옥 '1784'에서 밋업 행사를 개최하고 글로벌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네이버는 5년 내 글로벌 10억 사용자를 확보하고, 연 매출 15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새로운 미래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를 시작한다. 6개의 사업 법인과 8개의 CIC 등과 '팀네이버' 시너지를 발휘해 일본, 북미, 유럽에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팀네이버' 시너지 앞세워 일본·북미·유럽 공략…글로벌 3.0 돌입


앞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성과가 가장 빠르게 가시화되는 지역은 일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네이버의 모든 분야가 일본에 진출하며, Z홀딩스의 일본 내 중소상공인(SME) 비즈니스 생태계에 국내에서 프로젝트 '꽃' 성공 모델을 도입해 성과 도출에 나선다.


최 대표는 "일본이 국내총생산(GDP), 유통 시장 규모가 한국보다 3배 이상 큰데 디지털 침투율은 3분의1 수준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많다"며"일본에서 한국의 네이버, SKT와 같은 큰 파트너를 잘 만났기 때문에 통신사-커머스-인터넷 기업들이 만나 할 수 있는 시너지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네이버가 구축한 SME 생태계와 콘텐츠 지적재산권(IP) 밸류체인 구축 노하우를 유럽의 버티컬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분야에 접목할 예정이다.


최 대표와 김 CFO 두 경영진은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CFO는 "커머스, 콘텐츠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북미와 유럽 시장이 위주로 보고 있다"며"가용 현금흐름이 1조원이 남는다면 새로운 성장을 위해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제 2사옥 ‘1784’에서 개최된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네이버
최수연 대표, 메타버스 등 신사업 직접 챙긴다…"보수 절반 이상 성과와 연계"

이날 네이버 밋업 행사는 최수연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기자 간담회인 만큼 향후 사업 계획과 역할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최근 네이버의 주가가 30만원대로 하락하면서 두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화두에 올랐다. 이에 최 대표는 본인의 보수 절반 이상을 장기적 성과 연계한 주가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주가 목표가 높기 때문에 경쟁사처럼 공약을 내놓기 보다는 저의 보상 절반 이상을 장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도록 설계하려고 한다"또 저희가 설명해 드린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서 더욱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선 CFO는 5년내 연 매출 15조원을 달성하면 시가총액은 이의 10배인 15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CFO는 "네이버의 장점은 포트폴리오, 성장성, 저평가 등 가치 신장의 여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라며"인터넷 기업의 오류 중 하나가 어느정도 규모를 달성하면 문어발 경영을 범하게 되면서 성장이 막히게 되지만 네이버는 유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최 대표는 CIC 협업을 통한 신사업 발굴과 커뮤니티를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 론칭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 대표 "신사업 관련 메타버스TF와 커뮤니티 TF는 제 직속으로 꾸릴 것"이라며"인사, 법무, 경영지원이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체제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끄러운 부분이 있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속으로 센터라는 이름으로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가 선보일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한 뒤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버티컬 메타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전체기업을 보더라도 커뮤니티에 대해 다양한 서비스가 있고 운영 노하우가 있는 기업, 그리고 검색과 접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기업은 저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경영 쇄신을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 중이다. 그는 "밖에서 봤을 때 혁신적인 IT기업이겠지만 20년된 기업이라 문화를 바꾸는데 큰 의지가 필요하다"며"인사제도나 문화 역시 한번 나와서 발표하는건 의미가 없고, 소통해나가며 제도를 손질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5월 재택 근무 종료와 네이버 제2사옥 '1784' 입주에 맞춘 새로운 근무제도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많아져서다. 그는 "하나의 틀에 묶어 놓는 것은 오히려 구세대적인게 아닌가 싶다"며"개인에게 선택지를 두고 최적의 업무방식을 선택하도록 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최근 구글이 아웃링크 결제를 제한하고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새로운 결제 정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앱 별로 구글 결제, 3자 결제(개발자 결제) 등 다양한 방향을 갖고 각 서비스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라면서도"선진적인 법 규정이 생겼음에도 실효성이 담보되는 과정에 있어 아쉬운 마음이 없다면 억지일 수 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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