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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실험장 '복원' 움직임 지속


입력 2022.04.15 12:18 수정 2022.04.15 12:2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핵실험 재개 시점은 예단 어려워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비핵화 '신뢰조치'로 지난 2018년 5월 '폭파'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복원 움직임이 꾸준히 감지되고 있다.


15일(한국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전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풍계리 핵실험장 남측에 마련된 3번 갱도 인근에 회색 계열의 토사 더미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3번 갱도와 관련해 폭파 조치가 이뤄진 기존 입구가 아닌, '샛길' 차원의 새로운 입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매체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풍계리 핵실험장에 2개의 신축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총 4개의 건물이 새롭게 지어지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온실 등 낙후된 일부 지원 건물의 지붕 수리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련 작업은 갱도 주변 지역에서 이뤄지는 작업보다 더디게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매체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면서도 활용 가능한 위성사진에 △차량 활동 증가 △실험 지원 장비 및 기구 움직임 등 뚜렷한 준비 활동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후루카와 가쓰히사(古川勝久)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도 풍계리 핵실험 복원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전문가패널로 활동한 후루카와 전 위원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민간연구단체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추가적인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14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3번 갱도 주변에서 통나무 더미가 쌓여 있는 면적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3번 갱도 내부 구조를 복구하기 위해 더 많은 통나무가 사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후루카와 전 위원은 핵실험 재개 시점과 관련해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섣부른 예측에 선을 그었다.


그는 '기술적 관점'에서 지난 2018년 폭파 조치로 인한 3번 갱도 내부 구조의 손상 정도와 북한 당국이 계획하고 있는 3번 갱도에서의 핵실험 횟수가 핵실험 가능 시기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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