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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업종 사각지대서 승승장구 했던 외국빵집...지금 성적표는?


입력 2022.04.19 06:49 수정 2022.04.29 17:2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국내 브랜드 규제로 반사이익…한 때 20여개 브랜드 난립

가맹 사업권 넘기고 직영점 중심 출점으로 명맥 유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2서울 카페&베이커리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베이커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지난 2013년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규제 사각지대 논란을 일으켰던 외국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출 초기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엔 가맹점 대신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며 매장 수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신규 출점에 발목이 잡혔다.


동네빵집 반경 500m 내 출점이 제한되고 매장 수도 전년 대비 2% 내에서만 늘릴 수 있다는 규제 때문이다.


반면 외국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이 같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외식업계에서는 규제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앞다퉈 국내로 진출한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는 20여개에 달했다. 대부분 일본, 프랑스, 미국 브랜드였는데 이들은 진출 몇 년 만에 수 십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등 빠르게 세를 불렸다.


하지만 10년차에 들어선 최근엔 매장 수 증가 속도가 확연히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구 시장이 확대되고 해외 원재료 수급이 원활해진데다 전문성을 높인 간편식 시장이 커진 것이 배경이 됐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서래마을에 1호점을 연 프랑스 베이커리 곤트란쉐리에는 크루아상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한 때 매장 수가 30여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서울, 부산, 경기, 대구, 인천 등에 총 2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가맹점 사업을 국내 한 외식 가맹본부가 양수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 곤트란쉐리에코리아를 통해 국내 사업을 진행했지만 작년 10월부터는 정담에프엔비가 국내 가맹점 사업을 맡고 있다.


정담에프엔비는 작년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맹점 2곳과 직영점 4곳 등 총 6곳을 운영 중이다.


ⓒ대우산업개발

2013년 ‘정통 프랑스빵’을 표방하며 국내에 진출한 프랑스 브랜드 브리오슈 도레는 직영점 위주로 출점하고 있다.


2018년 가맹점 4곳, 직영점 9곳 등 13개 매장에서 2020년 가맹점 2곳, 직영점 19곳으로 가맹점은 줄고 직영점은 두 배 가량 늘었다. 2019년과 2020년 가맹점 신규 출점은 전무하다.


지난 2017년 첫 가맹사업설명회 당시 향후 10년 내 100개 점포를 열겠다고 한 것을 감안하면 가맹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다.


메론빵, 카레빵 등 시그니처 메뉴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던 일본 브랜드 도쿄팡야는 한 때 전국 20여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수원, 판교, 대구 등 몇 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는 이용기간 만료로 서비스가 중단됐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 등록도 안 돼 사실상 가맹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일본 도지마롤로 유명세를 탄 몽슈슈는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하며 매장을 확대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 2019년 가맹점 5곳, 직영점 24곳 등 29곳에서 2020년 가맹점 4곳, 직영점 24곳 등 28곳으로 줄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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