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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종료가 코로나 종식 아니다"…757일 만의 일상에서 지켜야 할 것들


입력 2022.04.19 05:01 수정 2022.04.18 21:26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자영업자 "새벽 2시, 3시까지 영업할 것…매출 70% 정도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

직장인 "정상 출근과 회식 동반…거리두기 해제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아"

전문가 "개인의 책임 더 중요한 시점 됐고, 스스로 방역 챙겨야"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 및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해제 되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24시간 영업을 알리는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2년여 만에 일상으로 돌아온 18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위축돼 있던 활동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켜고 기대감이 완연했다.


757일 만에 회복된 일상을 가장 반기는 것은 자영업자들이었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40대 송모씨는 "12시까지 가능하던 영업을 오늘부터 새벽 3시까지 할 예정"이라며 "전보다 매출이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회식을 전처럼 많이 하지는 않아서 코로나 이전으로 매출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코로나 이전을 100%로 본다면 앞으로는 70% 정도까지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30대 A씨는 "거리두기가 풀리자마자 예약이 5~6팀이나 늘었다"며 "10명 이상씩 예약하는 단체 손님도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매출은 늘어나겠지만 이전만큼 회복하려면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까지 하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에서 요리주점을 운영하는 40대 B씨도 "주점이라서 매출이 너무 많이 줄었다"며 "오늘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종교인들도 반색하며 들뜬 하루였다. 교인 이모(28)씨는 "아무래도 그동안 예배 오기 망설이던 교인들이 거리두기 해제 소식을 듣고 교회를 자주 찾을 것 같다"며 "교회에서도 코로나 이전으로 예배 회복을 진행하고 있어 대면 예배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이 열릴 것 같다"고 기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 및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해제 되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24시간 영업을 알리는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거리두기 해제가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들에게 거리두기 해제는 정상 출근과 회식을 동반하는 탓에 버거운 대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모(29)씨는 "거리두기 해제로 1년 넘게 유지해오던 재택근무가 다음 달부터 정상화된다"며 "지금까지 재택으로도 업무에 지장이 없었는데 거리두기 해제라는 이유만으로 다시 출근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시 시작될 3~4시간의 출퇴근이 두렵다"며 "거리두기 해제가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고 고백했다.


20대 직장인 이모씨도 "일상 회복이라는 의미에서 거리두기 해제가 반갑기는 하지만 모임 인원 제한으로 할 수 없었던 회식 날짜가 잡혔다"며 "확진자가 줄어들었을 뿐 적은 편은 아닌데 벌써 단체 모임을 잡아도 되는지 솔직히 걱정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종료가 코로나19 종식은 아니라면서 개인 방역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행 곡선이 좀 더 길어질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거리두기 종료가 코로나19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개인의 책임이 더 중요한 시점이 됐고, 국가의 보호라는 것이 계속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이제는 스스로 방역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줄어드는 상황까지 기대하기는 어렵고 현재 확진자 발생 수준을 유지만 해도 좋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확진자가 증가하는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이동량이나 접촉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확진자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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