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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덮친 증시…코스피200, 업종 간 최대 36% 격차


입력 2022.04.21 05:00 수정 2022.04.20 16:3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철강·소재' 연초比 19.37%↑

"인플레 대응 따른 실적 관건"

ⓒ게티이미지뱅크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해 높아지자 코스피 업종 간 희비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철강주가 고공 비행하는 한편 커뮤니케이션주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3분기까지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어 종목 장세는 심화될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철강·소재지수'는 연초 대비 19.37%(167.09p) 오른 1029.90으로 전날 마감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1.17% 오르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반면, '코스피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지수'는 연초 대비 16.60%나 하락했다. '철강·소재지수'와 등락률을 비교하면 격차는 35.97%나 된다. '커뮤니케이션지수'는 이달에도 5.60% 추락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커짐에 따라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업종별로 나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200 업종 지수 등락률.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철강·소재지수'는 포스코홀딩스와 고려아연, 현대체절 등을 구성종목으로 한다. 증권업계는 철강제품 가격 인상과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호조로 이 종목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 내 시총이 가장 큰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1분기 잠정 영업익이 전년 대비 43.9% 오른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과 현대제철도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은 물론,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원재료 가격의 추정 차이로 서프라이즈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해외 철강 법인의 수익성이 견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지수'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구성종목으로 하며 기술주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인플레 압력에 기업 마진 훼손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해당 섹터의 실적 타격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수 내 시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봉재원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영업익 축소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기업가치 상향 잠재요인은 신규 경영진 아래에서 2차 영상화 사업과 메타버스 등 핵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투자가 발현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서 인플레 영향은 추가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업계는 물가 상승이 3분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 영향 하에 박스피 지속과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실적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요 변화와 인플레에 대한 대응 능력 등 향후 실적 전망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을 야기하는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차질이 지속하고 있고, 2·3분기 물가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며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 인플레 심화 구간에서 중시되던 스타일과 업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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