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요 급증하자 생산설비 및 시설 늘려
삼바·셀트리온, CMO(위탁생산) 시설 생산력 확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생산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등 위탁생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공장 확충이 필요해진 데다 의약품원료, 건강기능식품 등의 생산량 증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3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건설 중인 4공장을 올해 10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생산 능력이 25만6000리터(ℓ)로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형식의 5공장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 송도 11공구에 사용 중인 부지(27만㎡)보다 규모가 큰 35만㎡의 제2캠퍼스 추가 부지 계약도 연내 체결한다. 여기에는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6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꾸준히 공장 증설을 추진해왔다. 현재 1~3공장의 가동률은 100%에 달하고, 4공장도 이미 선수주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 3곳과 총 5개 제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 셀트리온도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송도 11공구 공장 부지를 매입해 연간 20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3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3공장은 1공장(10만 리터)과 2공장(9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넘어서는 대규모 생산 시설로 지어진다. 회사는 2024년까지 3공장 건설과 연구센터 건립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CDMO 전문 회사로서 급성장하는 올리고 핵산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2 올리고동(제2 올리고 핵산치료제 원료 공장)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2024년 3분기까지 800억원, 2025년까지 7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장 부지에 5~6층 높이의 제2 올리고동을 신축하고 4~6개 대형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연제약은 8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유일의 유전자치료제 원료 및 완제의약품 공장인 충주 공장을 지었다. DNA, mRNA 기반의 유전자치료제 및 백신은 물론 바이러스 벡터, 항체의약품 등의 생산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의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삼일제약이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설 중인 점안제 공장은 올해 7월 준공될 예정이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2만5008㎡ 부지에 연건물 면적만 축구장 3배 크기인 2만1314㎡ 규모로 최신설비의 자동화 점안제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1회용 점안제 1억4000만관 및 다회용 점안제 5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보령 관계사인 바이젠셀은 지난해 주력 사업인 면역세포치료제 임상 가속화와 상업용 대량생산을 위한 GMP 시설을 착공했다. 해당 시설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에 2644㎡(약 8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연구시설까지 포함하면 4539㎡(1400평)에 달한다. 7개의 클린룸과 자동화공정시스템을 도입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유전자변형생물체 시설이 함께 설계돼 세포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를 함께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건강은 충남 당진시 함덕읍에 국내 최대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생산시설 당진 신공장을 준공했다. 약 1300억원이 투입된 신공장은 6만3935㎡(약 1만9400평) 부지에 연면적 4만1119㎡(약 1만2500평) 규모로 건설했다. 회사는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500억원 규모에서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종근당건강은 중국 등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공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 능력을 올려놓고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과 상용화에 대비하는 것도 좋은 자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