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지방도 수도권도 분양시장 '찬바람'…마피·무피 속출


입력 2022.04.27 06:16 수정 2022.04.26 19:32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시장 관망세에 '집값 상승' 기대감 하락, 매수 수요 실종

수도권 내 상급지도 눈높이 낮춰…거래가 대비 수억원 '뚝'

지방과 수도권을 가릴 것 없이 분양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데일리안

지방과 수도권을 가릴 것 없이 분양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한때 원정 투자자가 몰리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것도 옛일이 됐다. 제 가격에도 팔기가 어려워져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의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힐스테이트다사역 전용면적 84㎡ 분양권 매물은 3억9950만원으로 마이너스피(800만원)로 등록됐다. 이 외에도 '무피' 물건도 여러건 올라온 상태다.


중구 동인동 1가 '센트럴 대원칸타빌'에서도 마피와 무피 물건이 나오고 있다. 전용 84㎡형 중층부는 5억2500만원에 분양했는데 이달 들어선 그보다 1500만원 저렴한 5억1000만원까지 전매 호가가 낮아졌다. 청약서 38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717건이 접수돼 평균 4.5 대 1을 기록했던 단지지만, 찾는 사람이 드물어졌다.


풍선효과로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기록했던 천안에서도 급매가 속출하고 있다. 천안시 동남구 천안한양수자인에코시티 전용 59㎡는 분양가와 동일한 1억8400만원에 매물이 등록된 상태다. 프리미엄이 붙었더라도 100만~150만원 대가 많아 사실상 무피에 가까운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이천시 진암지구 우방아이유쉘메가하이브 역시 '마피'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단지 전용 59㎡ 분양권 매물은 '무피'(1억9860만원)로 등록됐는데, 지난해에는 같은 전용 59㎡ 물건이 2억20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부 상급지로 여겨지는 지역의 경우는 상황이 낫지만, 예전에 비하면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자이푸르지오 전용 59㎡(A3)형은 현재 8억원 대로, 올초 거래됐던 9억4000만원 대비 1억4000만원이 내렸다.


분양권 거래량도 반토막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수도권 주택(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연립 주택,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289건으로 집계됐다. 200건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처음 낸 2016년 1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예전과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매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주택 시장의 침체와 미분양 물량의 적체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 시장의 냉각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상기에 있는데다 시장의 상황이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어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모두 이탈했다고 봐야한다. 분양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라며 "수요 회복을 위해 대출규제나 세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은 한동안 분양시장에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황보준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