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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환경산업연구단지, 창업부터 사업화까지 기업 지원 효과 ‘톡톡’


입력 2022.04.30 07:01 수정 2022.04.29 14:34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2017년 준공…환경기업 전천후 지원

다수 기업 ‘한국판 뉴딜’ 선정 등 성과

세계적 환경기업 메카 발전 꿈꿔

이동욱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연구단지운영단장이 26일 환경부 출입 기자단에 환경산업연구단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주)에스피알은 폐플라스틱 선별 및 재활용 회사다. 초저온 동결파쇄 기법을 활용해 폐플라스틱 활용 가치를 높이는 4건의 특허(등록 1건, 출원 3건)와 2건의 기술 저작권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 초저온 동결파쇄 공법을 적용해 기존 일반 파쇄 방법의 폐플라스틱 재활용보다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 이런 기술력으로 독일 KRINES사와 기술을 교류(MOU)하고 국내 동원테크팩솔루션, 롯데케미칼 등에 재생 폐플라스틱 원료를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에코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올해 공장 설치와 시스템 정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5억원 규모 미래환경산업펀드 유치에 성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17년 인천 서구에 문을 연 환경산업연구단지에는 에스피알과 같은 환경 기업이 124곳 입주해 있다. 환경산업연구단지는 환경기업 환경기술 개발에서 실증연구, 수출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수출전초기지 구축과 ‘원스톱 솔루션(one-stop solution)’을 지원한다.


지난 26일 환경부 기자단 현장취재를 통해 둘러본 환경산업연구단지는 18만㎡의 넓은 부지에 다양한 연구사무실과 전용실험실, 환경벤처센터 등을 갖추고 있었다. 실증화 시설인 파일럿테스트동과 테스트베드 경우 중소 환경기업에 무상 제공해 기술 개발을 도왔다.


또한 3D 프린터를 갖춘 시제품제작실과 파워플랜트, 폐수처리시설은 물론 강당과 회의실, 구내식당, 게스트하우스와 체육시설 등 많은 행정·편의시설을 통해 중소 환경기업이 제품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기업 지원 시설뿐만 아니라 연구단지 전체에 걸쳐 인공지능(AI) 태양광 녹조 제거장치, 무선통신교통제어시스템, 소수력 체험존, 태양광 발전 벤치, 자생종 쉼터,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환경 관련 첨단 시설을 갖춰 연구단지 이용자나 방문객 등에 미래 환경기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연구단지 운영과 관리를 맡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경험이나 자금 부족을 겪지 않게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 분야에서 6개, 사업화 분야에서 6개, 시장 진출 분야에서 3개 등 총 15개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해 있는 (주)에스피알에서 초저온 동결파쇄 기법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모습.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이동욱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연구단지운영단장은 “환경기업이 개발기술과 사업화 과정에서 경험과 자금 부족으로 겪게 되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할 수 있는 통합 지원체계 구축을 하고 있다”며 “기술개발부터 모형실험, 시제품 제작, 현장적용 실증실험, 해외시장 개척지원 등의 사업화까지 전 과정 지원을 위한 전문연구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 기업들은 법률과 특허·세무·회계·투자 유치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연결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 닥터 컨설팅’에 대한 반응이 좋다. 제품 개발 후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판매 전략이 고민될 때 기업 닥터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과 연계해 맞춤형 특허 전략을 세워주고 특허 기반 기술 사업화를 돕는 ‘특허 전략 지원 프로그램’도 인기다.


직접적인 일자리 지원도 있다. 지난해 기준 연구 인력을 신규 고용하면 1년간 매달 학사 150만원, 석사 195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했다. 입주 기업 전용 온라인 채용관도 설치했다.


이런 지원으로 환경산업연구단지는 다수의 기업을 성장시켰다. 한국판 뉴딜로 선정된 스타스테크는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골편을 활용, 친환경 제설제(저부식성 고상 제설제, ECO-ST1)를 개발했다. 기존에 제설제로 사용하는 염화칼슘은 염화이온을 발생시켜 도로와 차량을 부식시키고 황화현상으로 주변 식물들의 생장을 막는 등 피해를 발생시켜 왔다.


(주)씨케이유는 인천항 배후 단지에서 생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팰릿(pallet·화물 운반대)을 생산한다. 씨케이유는 2020년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한 이후 별도의 재질별 분류 작업 없이 폐플라스틱에 상용성 충전재만 첨가해 펠릿을 만드는 재생 원료화 기술을 개발했다.


도시유전은 폐플라스틱을 재생에너지인 경질유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세라믹 촉매 반응을 이용해 폐플라스틱과 폐비닐만을 선택적으로 분해, 경질유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영국의 친환경 설루션 제공업체와 400억원 규모 수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환경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 아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세계적 환경기업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며 “앞으로도 입주 기업의 성장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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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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