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국내 보험업계도 자본력 약화 등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일 보험연구원 한상용 연구위원과 장윤미·이연지·이승주 연구원이 발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 진출해 있는 국내 보험사는 총 6개로 영국과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5개국에서 총 5개의 법인과 6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한 곳은 러시아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전체 부동산, 주식, 채권 투자 중 해외투자 비중은 약 12.8%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보험사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초래된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2차 충격의 영향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 세계 보험시장에 위험보장 및 재무 부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내 보험사도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항공기 억류와 같은 직접 손실,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그에 따른 2차 파급 효과 등을 통해 전 세계 보험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현재 러시아에 억류된 항공기가 회수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9·11 테러로 인해 보험업계가 감당한 손실을 초과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항공보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손해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그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보험사의 자본 여력을 감소시키고,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위원은 "향후 국내 보험사는 해외사례를 참고해 해외 보험제공 시 위험 보장성의 불명확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지 점검하고 해외 투자에 있어서도 지역분산 등 리스크 관리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