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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실내 마스크 해제, 엔데믹 조건 총족돼야…변이 재확산 우려 예의주시"


입력 2022.05.03 04:58 수정 2022.05.03 06:53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실외 마스크 자율적 착용 의미…서로 존중해야"

"엔데믹 조건…전 세계적으로 안정화되고 우리나라 확진자·위중증 규모 훨씬 줄어야"

"방역상황·의료체계 준비상황 보고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시점 결정할 것"

오미크론 지속적인 변이, 팬데믹 주요 변수…일상회복의 우리나라, 여름 휴가철 앞두고 관건

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인 2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566일 만에 오늘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다만 50명 이상 밀집하는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는 실외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일, 방역당국은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가 '실외 마스크의 자율적 착용'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선 엔데믹 조건이 충족되는 상황이 돼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는 2021년 4월 시행됐으나 2020년부터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실외 마스크를 써왔다"며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쓰는 문화가 존중되고 서로 배려하는 쪽으로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실내마스크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실내 마스크는 장기간 유지돼야 하는 조치"라며 "변이를 포함해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이 안정화되면서 엔데믹(풍토병)의 조건이 서서히 충족되는 상황이 돼야 검토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엔데믹의 조건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중국을 비롯한 '큰 산'을 넘어야 하는 곳들이 남아있어 안정화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확진자, 위중증 규모도 훨씬 줄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확진자 격리 등 대부분의 의료체계는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4주간을 '이행기'로 정했기 때문에 확진자는 7일간 격리 의무를 갖는다. 이행기는 유행 상황에 따라서는 예정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손 반장은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시점에 대해 "확진자 감소와 위중증·사망자 감소 추세 등 방역상황과 의료체계의 준비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이행기를 마치는 시점에 여건이 충분한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가 우세해지는 등 변이로 인한 재확산 우려가 여전한 데 대해서는 "변이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는 전 세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감시를 강화하면서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확산되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7배 증가한 것인데,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의 지속적인 변이가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주요 변수로 부상한 것이고, 일상회복을 시작한 우리나라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새 변이의 유입 및 확산 여부가 방역 관리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오미크론 하위 변이는 아직까지 중증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미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국내 방역 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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