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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IAEA 사무차장 "북한, 전술핵 실험 2차례 이상할 듯"


입력 2022.05.03 11:39 수정 2022.05.03 11:4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핵실험 재개까지

몇 주에서 몇 개월 걸릴 듯"

지난 2018년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에 앞서 북한 군인이 핵실험장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다(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소형 전술핵 개발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재건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2일(현지시각) 북한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각각 농축한 전술핵을 별도로 실험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가 지난달 26일에 촬영한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근거로 "3번 갱도 복구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핵실험 재개까지는 향후 몇 주에서 몇 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갱도와 폭파 장소 구조를 지원할 장비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북한이 플루토늄 핵무기와 우라늄 핵무기를 각각 소형화하기 위해 최소 2차례 핵실험을 할 것"이라며 "이후 실험 결과에 자신이 없다면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형화된 핵탄두는 전술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다"며 "전술핵무기용 핵실험은 보통 20kt(킬로톤) 규모의 폭발을 한다. 경우에 따라 1kt 규모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견딜 수 있는 폭발 규모를 120kt으로 추정하며 전술핵탄두의 '신뢰성 점검'은 3번 갱도만으로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기도 하다.


38노스와 하이노넨 연구원 주장을 종합하면, 북한은 3번 갱도 복구를 통해 최소 6차례의 전술핵 실험 여건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美 "국제 평화·안보 및 비확산 체제 위협"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핵실험장 복구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며 동맹에 대한 방위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 그리고 세계 비확산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다.


국무부 측은 "미국은 북한을 억제하고, 불법적인 무력 사용을 막고, 가장 위험한 무기 프로그램의 범위에 대처하겠다"며 "무엇보다 미국 국민, 배치된 군대 및 동맹국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중요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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