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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략무기 보도 '침묵' 전례 있었나


입력 2022.05.09 14:21 수정 2022.05.09 14:2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ICBM 폭발 '모르쇠'

두 차례 시험발사

일괄보도한 사례도

지난달 25일 개최된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자료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최근 군사행동에 대한 '침묵'을 이어가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4일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하고, 3일 뒤인 7일에는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했다"며 "2건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오늘까지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차 대변인 직무대리는 "과거 사례를 볼 때 북한은 통상 주요 미사일 시험발사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사실을 공해왔다"면서도 "다만 지난 1월 하순에는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 바로 보도하지 않고 두 차례 시험발사를 모아서 일괄 보도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3월 중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시험발사 후에는 보도 자체를 안 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월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2발을 발사했지만 관련 보도를 삼간 바 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7일에 전술유도탄을 쏘아 올린 이후 두 차례 시험발사 사실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지난 3월 16일에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지만 이륙 직후 폭발했다. 당시 폭발음이 평양 시내에서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련 보도는 전무했다.


차 대변인 직무대리는 "북한이 보도를 하고 있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여러 추측과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북한 동향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의 보도 침묵과 관련해 실패 가능성, 중국 압박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미보도 배경과 별개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규탄 입장을 밝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묵인'했던 문 정부가 정권교체를 마주하자 원칙적 입장을 밝히는 양상이다. 북한은 국제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사거리와 무관하게,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금지돼있다.


차 대변인 직무대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요구에 배치되는 행위이다.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과 관련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하에 풍계리 내 핵실험 준비 동향을 포함한 북한의 주요 시설 및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긴밀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동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이 자리에서 설명드릴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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